CNN, 북한 발사체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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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국무장관, “비핵화 실현 가능성 아직 믿고 있다”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06 11:55:16

▲미국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4일 발사체를 발사할 당시의 위성사진을 미 미들베리연구소로부터 단독 입수해 보도하면서 발사대 위치와 발사 후 연기 모양 등을 근거로 판단하면 북한의 발사체는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사진=CNN 캡처]

미 CNN 방송이 5일(현지시간) 단독 입수한 위성사진과 함께 북한이 4일 발사한 것은 단거리 미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일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직후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다가 곧 ‘단거리 발사체’라고 발표를 수정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나온 보도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CNN은 미국 미들버리 연구소 동아시아 핵확산방지 프로그램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박사의 말을 인용해 발사대 위치와 발사 후 연기 모양 등을 근거로 판단하면 북한의 발사체는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CNN은 2017년 이후 잠잠했던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재개된 것은 지난 2월초 베트남에서 가졌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미국과의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좌절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하노이에서 열렸던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미국에 비핵화 이전에 경제제재완화를 요구한 반면, 미국은 제재완화 이전에 북한의 핵폐기를 요구하면서 양측의 대화는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CNN은 이어 이번 발사실험이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기애애한 회담을 가진 직후 실행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발사실험의 신호탄일 가능성이 있다는 루이스 박사의 견해를 덧붙였다.

루이스 박사에 따르면 북한이 2006년 미사일발사동결(모라토리엄)을 어겼을 때도 처음에는 합의규정 위반에 속하지 않는 단거리미사일 실험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장거리미사일로 나갔다.

▲ CNN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발사체 실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검증된 비핵화를 실현할 기회가 있다고 아직 믿고 있다”는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CNN 캡처]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일 오전(현지시간) 미 ABC 뉴스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상대적으로 단거리”인 발사체가 “북한 동해상에 떨어졌으며 미국, 한국, 일본에 위협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발사체 실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검증된 비핵화를 실현할 기회가 있다고 아직 믿고 있다”며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이어 “우리는 협상테이블로 돌아가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하노이 회담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미국은 북한 대표들과 여전히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해왔다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을) 압박해나갈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CNN은 북한 발사 소식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북한의 발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CNN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약속했던 신뢰구축수단으로서 미사일발사중지에 대한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