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25%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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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대로 관세 10%→25%… 중국거점 한국수출기업도 비상

여이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10 17:03:42

▲ 중국 상하이의 항구에 적재돼있는 중국의 수입품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0시 1분(현지시간)을 기해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렸다.

미국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10일 0시 1분(현지시간)을 기해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불만을 표하며 관세율 초강수를 두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쉬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작년 7월 미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포했다. 두 달 뒤인 9월에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적용하며 맞받아쳤다. 미국의 첫 관세 폭탄이 있었던 지난해 8월 중국도 16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제품에 25%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약 10개월 차에 접어드는 미·중 무역 전쟁이 이번 주쯤 협상 타결로 종전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협상 시간을 너무 끈다”며 기존 10%가 부과되던 중국 수입산 관세를 10일을 기해 25%까지 올릴 것이라 예고했다. 관세인상 대상 품목은 자동차 부품, 중저가 가전, D램 모듈 등 5천745개 2000억 달러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유약한 민주당이 대선을 잡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역 협상을 하려 한다”며 트위터에 불만을 표했다.

미국과 중국 정부 대표들은 9일 오후까지 미·중 무역협상을 통해 전쟁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한 채 끝났다. 이때가 트럼프의 관세 25% 인상 예고 시간부터 불과 약 7시간 전이었다.

이 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 류허 중국 부총리가 90분간 대화를 나눴지만 회담장을 떠나면서 취재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협상 결렬로 트럼프의 중국산 수입품 25% 관세 부과가 기정사실화 되자 한국도 비상 체제를 발동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날 “필요 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 실현된 우리나라 시간 10일 오후 1시 1분부터 기획재정부는 예고대로 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긴급 합동점검반 회의에 들어갔다.

한국 기업들의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과 중국이 원산지인 제품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관세 부담이 커지는 ‘유탄’을 맞았다.

이번에 인상된 관세는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부터 적용된다. 그 전에 중국을 떠난 제품에는 기존과 같은 10%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중국산 화물이 미국 항구에 도착하기까지 소요 기간은 3~4주 정도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적용 기간을 둔 것을 두고 협상 테이블에 충격을 가하되 협상 타결까지 시간을 끌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미국이 관세율 인상을 발표하자 중국 상무부는 곧 짧은 담화문을 통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중 양국은 10일 오전 예정대로 또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나 중국도 트럼프의 관세 인상에 즉각적인 보복을 발표함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긴장으로 얼어붙고 있다.

[여이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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