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출경합 갈수록 심화…“양국 수출구조 유사해져”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거시경제

산업연구원, “경쟁력 높은 품목은 유지전략·낮은 품목은 편승전략” 제시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13 14:12:24

중국의 산업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한·중 간 수출경합관계는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등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품목은 기술우위 유지전략, 상대적 경쟁력을 갖춘 품목은 편승전략이 대처방안으로 제시됐다.

산업연구원이 13일 발표한‘한·중 수출경합관계 및 경쟁력 비교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한·중 수출품목 간 경쟁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수출경합도(ESI) 지수는 지난 2007년 0.367에서 2016년 0.391로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수출구조가 점차 자본·기술집약적인 산업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한·중 간 수출구조가 유사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ICT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한·중 간 수출경합관계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자동차 완성차분야는 중국의 중형차 수출비중 상승과 중국산 부품의 기술 향상으로 인해 △2012년 0.387 △2014년 0.390 △2016년 0.411 △2017년 0.429 등 경합관계가 꾸준히 상승했다.

조선분야는 한국은 탱커(유조선,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국은 화물선 등 중저가 선박 위주의 수출양상에서 점차 중국의 탱커 수출비중 상승함에 따라 △2012년 0.651 △2014년 0.540 △2016년 0.613 △2017년 0.697 등 경합도가 증가했다. 이외의 대부분의 주력 수출산업에서 2010년대 들어와 중국의 경쟁력 향상으로 인해 한국과의 수출경합관계가 점차 증가했다.

반면 전자부품·통신기기·가전·컴퓨터 등 ICT산업의 경합도는 2012년 이후 중국제품과의 차별화 등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통신기기분야의 경우 중국은 휴대폰의 수출비중이 높은 반면 한국은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으로 부품의 수출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2012년 0.799에서 2017년 0.623으로 경합관계가 약화됐다. 전자부품분야는 같은 기간 0.654에서 0.622, 컴퓨터 0.545에서 0.245, 가전 0.514에서 0.451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산업연구원은 자동차·조선·기계 등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로 경합관계가 증가하고 있는 산업의 경우 기업 차원에서 글로벌 수요 변화를 감안한 친환경과 스마트제품 개발, 노사관계와 생산시스템 개선을 통해 비용 절감과 품질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또 정부는 제품구조 고도화를 위한 R&D 지원 확대, 대·중소기업 간 및 수요·소재부품 기업 간 연계 지원 등 산업생태계 조성 등을 주문했다.

신현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쟁력 향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아직까지는 중고위기술산업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 산업의 수출경쟁력 유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간재, 특히 부품 분야에서 메모리 반도체 등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품목은 기술우위 유지 전략을, 상대적 경쟁력을 갖춘 품목은 편승전략을 통해 비교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