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10개월 분쟁 끝내나…잠정합의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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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찬반 투표…부정적 여론·조합원 피로도 등으로 인해 가결 될 듯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16 12:27:56

10개월간 극렬한 갈등을 연출한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 노사가 지난해 임단협 잠정합의를 도출했다.

르노삼성은 16일 ‘2018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사는 40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이날 새벽 6시20분 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및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성과급 총 976만원+50% △배치 전환 절차 개선 △근무 강도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노사는 근무 강도 개선을 위해서 △근무 강도 완화 위한 직업훈련생 60명 충원 △주간조 중식시간 45분에서 60분으로 연장 △근골격계 질환 예방 위한 10억원 설비 투자 △근무 강도 개선 위원회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오는 21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잠정합의안이 무난히 가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0개월 간 지속된 노사 갈등에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증가했으며 외부의 비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부산공장 가동 중지 및 일감 부족 등으로 인한 미래 불안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사의 임단협 갈등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노조는 임단협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과 공장 추가 인원 투입, 시간당 생산대수 저하 등을 요구했으며 특히 작업 전환 배치 시 노조의 합의권 등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는 부산공장의 장점인 생산경쟁력을 하락시키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으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임단협 갈등이 지속되자 르노삼성 노조는 본인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많은 실력행사를 단행했다. 실제로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62차례, 250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누적손실액은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르노삼성 노사 갈등으로 인해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닛산 로그의 물량이 10만여대에서 6만여대로 감소됐으며 부산공장 후속 물량 배정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르노삼성은 지난달 말 부산공장 가동 중단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부산공장 가동 중지 이후에도 르노삼성 노사는 인사경영권에 대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사측은 이달 말 또 다시 부산공장 가동 중지를 검토했으며 노조는 오는 21일 무기한 전면 파업을 예고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오는 21일 조합원 찬반 투표의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며 “본사 측에서도 조합원 투표 전까지 입장을 표명하기 힘들 것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