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현대重, 노조 파업에 단협승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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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가삼현 사장 명의 담화문 발표…22일 상경투쟁 전개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21 11:55:00

현대중공업 노사가 대우조선해양(이하·대우조선)과 합병 이후 물적분할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이에 한영석,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단체협약(이하·단협) 승계를 약속하는 등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현대중공업는 21일 한영석, 가상현 사장 명의의 공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 사장단은 이번 담화문을 통해 “회사는 단협을 변경할 이유도, 계획도 없다”며 “물적분할에 대해 사우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자는 의미에서 단협 승계와 고용안정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을 승계하고 물적분할 후에도 근로관계부터 근로조건과 복리후생제도까지 모든 제도를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하겠다”며 “단협 승계는 회사의 일방적인 선언보다는 노사간 합의가 중요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노사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진솔한 자세로 협의할 것이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사장단은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당초 울산에서 서울로 갈 예정이었던 50여명도 그대로 울산에서 근무하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책임경영체제를 통해 기본적으로 중복 업무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다”며 “물적분할 이후 모든 분야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여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고용은 저절로 보장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사장은 “지금부터는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회사가 잘 되는 길이 우리가 잘 되는 길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고 미래를 향해 함께 뛰자”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인수·매각을 두고 대우조선 노조를 비롯한 지역단체가 극렬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노조까지 기업의 물적분할을 반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물적분할 이후 현대중공업은 부채 7조5000억원을 떠안은 비상장회사로 전락할 것이며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단체협약 승계 문제·상시 고용 불안·신설 자회사 이윤의 중간지주사로 이전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걱정은 기우라는 입장이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4시간 부분파업을 전개하며 실력행사에 돌입하며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오는 22일 8시간 전면 파업 및 서울 상경 집회를 예고한 상황이며 이후에는 계동 사옥에서 지속적으로 시위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노조는 오는 31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 직접 참여를 결의하며 주주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선언했다. 권리 행사를 통해 기업의 물적 분할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