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대출 규제에 젊은층 서울 이탈 가속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부동산 일반

올해 1분기 30대 7064명, 경기권으로 빠져나가…집값 상승이 주요 원인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21 13:00:00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서울을 떠나는 젊은이들의 행렬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부동산정보 포털 사이트인 ‘씨리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을 떠난 30대는 70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서울을 떠난 30대 순이동자(전입자-전출자수) 수는 7064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50대가 3737명, 40대는 3620명, 60대는 2704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들은 대부분 경기도으로 흡수된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의 30대 순이동자 수는 1만288명으로 전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다음은 △20대 6022명 △40대 4110명 △50대 2496명 등 이었다. 이처럼 30대 인구가 서울을 빠져나가는 현상은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최근 3년 동안 12만7000여명이 서울을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서울 이탈 현상은 집값 급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직방이 9·13대책 이전인 2018년 1~8월까지의 실거래가와 이후인 2018년 9월부터 2019년 4월까지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9·13대책 이후 서울에서 이루어진 매매거래 중 가격이 오른 경우는 92.7%에 달했다. 반면에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는 7.0%에 불과했다.

더욱이 올해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9억원을 넘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고분양가로 인해 서울을 떠나는 30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 분양된 민간 아파트 중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2016년에는 9.1%, 2017년에는 10.8%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29.2%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48.8%로 급증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그동안 30대나 청년 세대들은 서울에 집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추후 돈을 벌어 이를 갚아나가는 형태로 집을 구하곤 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대출이 막히면서 젊은 세대들이 내집 마련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서울에 비해 집값이 낮은 경기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며 “정부가 청년세대에게 주택을 공급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태용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