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서거 10주기…정치권 ‘노무현 정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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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3당, “노무현 정신 통해 국회 정상화·선거제 개혁해야” 호소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23 16:12:30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정치권은 노무현 정신을 본받아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은 23일, 정치권은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고 여야 협력을 통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사람 사는 세상, 나라다운 나라’ 실현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와 반칙, 특권에 정면으로 응대했으며 돈 없는 선거를 비롯해 정치 개혁의 깃발을 만드셨다”며 “소탈한 행보로 탈(脫) 권위주의 정치 문화의 시작으로 마무리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불평등과 차별을 걷어내고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며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먼저인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의 길로 매진할 것을 거듭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해식 대변인 역시 브리핑을 통해 “희망과 미래, 기쁨과 행복의 근거로 새롭게 부활하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더불어 잘사는 사람 사는 세상,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의 시대를 만들어가겠다”며 “노 전 대통령이 실현하고자 했던 가치와 정신, 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도 장정숙 원내대변인의 논평에서 “국민이 정치에 기대하는 정의로움을 이해하고 실천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며 “생전 이루고자 했던 사람 중심의 세상, 서민이 살 만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오늘 우리 정치는 과거로 돌아간 듯 초라하다”며 “소모적 남북 냉전은 개선되고 있지만 민생의 고단함은 여전한 가운데 정치는 이기적 대립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의 정치력 복원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상무위원회에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선거제 개혁법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새롭게 만나야 할 노무현은 정치개혁가 노무현이다.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서 ‘대통령 권한의 절반을 내려놓는 일이 있더라도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며 “소모적 대결정치 시대를 끝내고 민심 그대로 대변해 민생을 바꾸는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선거제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를 추모하면서도 노무현의 이름을 왜곡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일침했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고 이루려 했던 많은 과업들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면서도 “하지만 기득권과 싸워왔던 노무현의 정신은 사라지고, 그 이름만 팔아 자기장사 하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추모를 위한 행사는 대선 출정식이 아닌지 혼란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