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제 사회 몰래 프레온가스 방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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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교수팀 국제공동연구···“추가 배출 막을 대책 시급”

여이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23 18:10:18

▲2000년(왼쪽)과 2018년(오른쪽) 9월에 각각 촬영된 오존층의 모습. 파랑색과 보라색 부분이 오존이 부족한 부분, 노랑색과 빨강색은 오존이 풍부한 부분을 나타낸다. 미항공우주국(NASA)는 전 세계가 함께한 각고의 노력 끝에 2018년부터 드디어 오존층이 치유되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지구 상공 10~40km 성층권에 위치하는 오존층은 태양 유해 자외선을 차단한다. 프레온가스가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밝혀진 후 국제사회는 프레온가스 사용 금지를 노력해왔다. [사진=뉴시스]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박선영 교수 연구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22일(영국 현지시간) 과학학술지 ‘네이처’지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오존층 파괴의 주범 프레온가스가 중국에서 대규모로 배출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프레온가스는 2010년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거해 전 세계 사용이 금지됐으나 중국이 2013년부터 연간 7000t 이상의 프레온가스를 비밀리에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

프레온가스는 과거에 건축물이나 냉장시설의 단열재, 냉장고의 촉매제 등에 광범위 하게 사용됐으나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밝혀지며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46개국이 프레온가스 생산과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1992년부터 의정서에 가입했으며 2010년에는 중국을 포함 개발도상국도 프레온가스 생산·사용 금지에 동의한 바 있다.

지구 상공 10~40km 성층권에 위치하는 오존층은 태양 유해 자외선을 차단한다. 태양 유해 자외선은 인간의 신체에 면역 저하와 빠른 노화 등의 건강 이상을 불러오며 식물과 플랑크톤의 번식을 저지해 자연계를 교란시킨다.

프레온가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힘입어 2011년까지 대기 중 농도가 감소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과학자들은 2012년부터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미국 연구팀은 동아시아 어딘가에서 불법적인 프레온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선영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프레온가스 청정지역인 제주도와 일본 하테루마섬에서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 측정 연구를 진행해왔다. 박선영 교수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주도와 하테루마섬에서 포착된 프레온가스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역추적했고 중국 동부지역 산둥·허베이성 지역이 근원임을 밝혀냈다.

박선영 교수는 “이번에 관측된 배출량은 실제 불법 생산된 전체 프레온가스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배출을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선영 교수팀의 “대기관측에 근거한 중국 동부지역 프레온가스 배출 증가” (Increase in CFC-11 emissions from eastern China based on atmospheric observations) 논문 연구에는 영국 기상청·브리스톨 대학,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San Diego), 스위스 과학기술연방연구소(EMPA), 호주 연방 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기후연구센터, 일본 국립환경연구소(NIES) 연구팀이 함께했다.

한편 중국의 불법 프레온가스 배출은 지금까지 유엔 환경계획(UNEP) 오존사무국(Ozone Secretariats)에 정식으로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문을 통해 중국 정부의 불법 배출을 인식한 국제사회가 중국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이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여이레 기자 iry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