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도 올랐다..소주값 인상 도미노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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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이어 처음처럼 출고가 인상...'술 마시기도 부담스럽다'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24 14:44:19

서민들이 애용하는 맥주와 소주의 가격이 연달아 오르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가격인상을 선언한지 한 달여만에 롯데주류도 가격인상을 선언했다. 주류 업계 가격인상의 도미노 현상이 현실화되며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24일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다음달 1일부터 처음처럼, 클라우드, 청하 등의 가격을 인상한다. 평균 인상률은 소주 6.5%, 클라우드 9%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처럼의 출고가는 1006.5원에서 1079.1으로 73원(7.2%/360ml 병 기준) 오른다. 클라우드는 1250원에서 1383원으로 133원(10.6%/500ml 병 기준) 오른다. 클라우드의 가격 인상은 2014년 제품 출시 이후 처음이다.

청하는 지난 2012년 이후 7년만에 출고가가 올랐다. 1471.2원에서 1589.5원으로 118원(8%/300ml 병 기준) 오른다. 18L 용량의 ‘명가’는 4만4940원에서 4만9434원으로 10% 인상된다. 출시 2주년을 맞는 ‘피츠 수퍼클리어’는 이번 가격인상 품목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인상의 배경은 원가 부담의 증가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그 동안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출고가를 유지해 왔지만 부자재 가격,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증가로 누적된 원가부담이 증가돼 부득이하게 출고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롯데주류의 제품 가격 인상 결정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올려놓은 까닭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1일부터 참이슬 소주 출고가격을 6.45% 인상했다.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격은 병당 1015.7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변경됐다.

그리고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보다 한달 먼저 카스와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주류의 가격인상 도미노 현상을 예견한 바 있다. 이번 롯데주류의 가격인상 결정으로 도미노 현상은 현실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 업체들은 어디까지나 출고가의 가격을 올린만큼 실제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맥주와 소주 등의 가격 인상 폭은 다소 부담스러워 질 것으로 분석된다. 출고가 인상에 따라 소주 가격을 3000~4000원에서 5000원에 올린 음식점도 적지 않다. 하이트진로가 이미 출고가를 올렸고 롯데주류까지 출고가를 올리며 자연스레 판매가를 올릴 음식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소맥’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는 시대가 다가왔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한다.

이미 소비자들은 높아진 물가에 부담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7.2% 상승했다.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외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다.

치킨, 떡볶이, 라면, 짜장면 등 국민들이 애용하는 외식 메뉴의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최근 인건비를 중심으로 원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의 상승이 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