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매매값 하락 확대…‘가격 조정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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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쌓이며 가격 하락 ‘확대’…전문가 “조정 폭 제한적, 기간 짧을 것”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03 14:30:00

강남구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에서 반등했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준강남으로 불리는 성동구 지역은 강남구에 이어 가격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성동구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44%를 기록했다. 직전 달인 지난 4월, 0.31% 떨어진 것에서 하락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이 같은 성동구의 변동률은 서울 내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반면에 가격 조정을 받고 있는 서초구, 동작구는 각각 0.22%, 0.16% 하락하는데 그쳤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성동구의 주택매매 값은 행당·금호동 등 대단지에서 급매물이 누적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성동구는 입지가 뛰어나 서울에서도 준강남으로 불리며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도 많이 몰렸던 곳이다. 때문에 그동안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내곤 했다. 최근 발표된 개별공시지가 변동률을 살펴봐도 상위 5개 지역에 서울 성동구(15.36%)가 포함될 정도다. 이처럼 개별공시지가가 높게 올랐다는 것은 그동안 이 일대 집값이 크게 상승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처럼 주목 받던 성동구 지역의 주택 매매 가격이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부동산 업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이 강남구에 이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강남구 주택 값이 가격 조정을 끝내고 다시 반등하는 가운데 마·용·성 지역들은 가격 조정세가 뚜렷하다”며 “특히 성동구는 가격이 오른 것에 비해 그동안 조정이 안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며 “호가가 빠진 이유도 매물이 시장에 나온 이후 거래되기까지 시간이 길어지면서 떨어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성동구 지역은 입지가 좋아 조정 기간 동안 빠진 가격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조정 폭이 제한적이고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동구의 전세, 월세 값도 떨어졌다. 지난달 성둥구 주택 전세가격 변동률은 -0.17%을 기록했으며 월세가격 변동률도 -0.10%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2016~2017년 재개발 등으로 인한 입주가 많았던 성동구에서 2년이 지나고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매물들이 쏟아져 전세값 약세를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