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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충무로·시청 등 서울 중심가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심상치 않다.
상가정보연구소가 5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주요지역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공실률에 비해 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울의 주요 업무 및 상업지역으로 꼽히는 을지로·시청·충무로 등의 공실률은 2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로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20.9%로 강서구 화곡동(21.7%), 양천구 목동(21.2%)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뒤 이어 시청이 20.8%, 충무로가 20%의 공실률을 보였다.
문제는 이들 속한 지역이 중구라는 점이다. 중구는 대체로 공시지가가 높다. 임대료 역시 서울 내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알려진다. 또한 순수 토지는 물론 건물이 올라가 있는 토지까지 포함한 지가 변동률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어, 공실률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중구의 4월 공지가는 0.3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0.276% 오른 것과 비교해도 더 큰 폭의 상승이다. 물론 지난해 4월 이후, 부동산이 과열되면서 지가 상승률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9·13대책이 나오면서 올 초까지 주춤했다가 3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상가정보연구소 조현택 연구원은 “해당 지역은 서울 내에서도 임대료가 높은데다 꾸준히 지가가 올라 임대료가 상승해왔다”며 “공유오피스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수도권 일대에 오피스 건물도 많이 생기면서 공실률이 늘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뿐 아니라 실물경제를 비롯한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아 높은 월세를 부담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며 “임대료를 쉽게 내릴 수 없는 이들 지역은 공실률이 낮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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