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신뢰 잃은 르노삼성 노조…파업에도 공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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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연이은 자발적 복귀…노조 집행부 무리수에 신뢰 바닥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07 12:51:42

무리한 요구를 지속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 노조가 신뢰를 잃고 있는 모양새다. 노조 집행부의 전면파업 지침에도 불구하고 부산공장은 가동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7일 노조의 전면 파업 첫 번째 날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근무 인원의 절반 이상이 출근했다고 밝혔다. 절반 이상의 인원이 부산공장에 출근했지만 정상 라인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별로 출근한 근로자의 편차가 존재해 준비 작업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장 라인이 가동된다 할지라도 생산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공장의 정상적인 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 집행부의 전면 파업 지침에도 불구하고 공장이 가동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실무급으로 이뤄진 노사 대표단 축소 교섭을 갖고 재협상 일정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5일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전면 파업 지침을 하달한 당일에도 900여명의 야간 근무 인원 가운데 300여명이 현장에 남아 생산을 지속했다. 파업공휴일인 지난 6일에도 엔진 공정 특근 근무자 69명 가운데 67명이 출근해 정상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의 명분 없는 파업이 조합원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하자는 입장을 밝힌 직후 지명 파업을 전개하는 등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 이로 인해 피로감과 불안감을 느낀 조합원이 노조 집행부의 지침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이 노노 갈등을 부추겼다고 주장하며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에게 임금을 더 지급하라는 요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 동력 감소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인 실적과 신규 물량 미확보 등으로 인해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르노삼성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만 4228대로 전년 동월보다 11.6% 감소했다. 또 신차 XM3의 유럽 수출 물량마저 스페인 공장으로 빼앗기기 직전이다.

지역사회와 협력업체 등의 부정적인 시선도 파업 동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와 협력업체 대표 등은 르노삼성 노사 분규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며 하루 빨리 노사 분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파업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고 파업에 대한 일반 노조원들의 지지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며 “협상 일정 조율을 위한 실무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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