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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달라진 태아보험 보험료 악용하는 보험설계사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대가성 선물 앞세워 보험 가입 유도해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9-06-10 15:56:30

▲ 김덕용 프라임에셋 팀장 ⓒ스카이데일리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와는 상관없는 보장들을 왜 뱃속에 있을 때부터 동일한 보험료를 부과해야만 하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그 동안 줄곧 이어져왔던 태아보험 민원에 대한 조치로 드디어 지난 4월부터 태아보험의 가입방식이 바뀌었다.
 
가입 후 보험료가 출생 전과 후로 상이하게 산출되는 형식이다. 출생 전 태아와 무관하거나 보험사고 확률이 현저히 낮은 특약들에 대해 보험료를 미리 납입하지 않거나 적은 금액을 부여한 후 출산 후 정상적인 보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취지는 정말 좋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은 채 오히려 출생 전후 보험료의 차액을 이용해 꼼수를 부린 영업활동을 하는 일부 설계사들이 있어 고객들의 주의를 요하는 바이다.
 
태아보험은 그 동안 일괄적으로 보험료가 산출돼 출산 전부터 동일한 보험료를 납입하는 방식으로 가입이돼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많은 가입자들이 뱃속의 태아와 무관한 보장에 대한 보험료를 왜 보장도 받지 않는데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냐며 이의를 제기해왔다. 결국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위와 같이 바뀌게 된 것이다.
 
영업현장에서는 “태아보험 시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 혹은 “선물 공세로 영업하는 조직들이 줄어들 것이다” 등등의 말들이 나돌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상황이 펼쳐졌다. 변경된 태아보험을 두고 꼼수를 부려 영업을 하는 보험설계사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태아보험 시장에서 비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는 설계사들의 힘을 실어 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러한 원인은 바로 보험설계사의 수수료지급방식의 변경에 있다. 일단 태아보험이 현재의 가입방식으로 바뀌면서 가장 큰 변화된 것이 가입시킨 계약의 정상 수수료가 출산 후에 지급이 된다는 것이다. 출생 전의 경우 산모관련 특약 및 태아특약에 대한 보험료만 측정돼 납입을 하다 보니 실제 보험설계사들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거수 보험료들은 지난 4월부터는 출산 전까지 보험회사가 걷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에 대해 보험회사도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와중에 특정회사의 경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실속형과 표준형으로 나눠 상품 판매에 돌입했다. 쉽게 말해 바뀐 방식으로 가입할 것이냐 기존처럼 가입할 것이냐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왔다. 바로 출산 전과 후의 보험료를 동일하게 측정해 가입시키는 표준형 가입방식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보험회사 입장에서 내놓은 방안인 만큼 사실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가입과정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은 채 출산 후 축하금을 준다고 안내하는 것이다. 출산 전후의 차액 보험료를 적립하는지 모르고 그냥 자신이 축하금을 받는다고만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솔직히 말해 이렇게 가입을 시키면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은 바로 해당 보험설계사이다. 기존처럼 보험계약에 대한 응당 수수료를 동일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부분을 필자가 더 강조하는 것은 사실 그 동안 여러 번 문제제기 해왔던 바로 대가성 선물을 앞세워 태아보험을 가입시키는 설계사들에게 바로 날개만 더 달아준 꼴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설계사들의 영업방식은 특약들을 분석하고 그에 맞게 상담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가입금액에 따른 선물을 제시하거나 납입 보험료의 O배를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제대로 된 정보를 물어볼 틈도 없는 것이다.
 
설상가상 가입조건으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는 예비 부모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경우 정확한 정보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날개를 더 달아주는 모양새가 됐다는 것이다. 간혹 소비자가 태아보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터라 실속형으로 가입할 수 없냐고 되물으면 선물을 줄 수 없다고 대놓고 얘기하는 설계사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 정말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가 없다.
 
제도변경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태아보험의 가입방식 변경은 분명 좋은 취지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교묘하게 꼼수를 부려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시행단계 초기라 모르겠지만 이에 관한 민원도 언젠가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제대로 된 안내가 없이 위와 같은 영업행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또 선량한 소비자와 양심영업을 하는 보험설계사들만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방식의 문제해결은 결국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된다. 이번 태아보험의 가입방식 변경은 소비자만 놓고 본다면 분명 옳은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적용문제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고 움직여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필자의 생각뿐인지 정말 궁금할 따름이다. 무엇이든 희생이 따른다고 말할 수 있다하지만 그 대상이 선량한 소비자와 정도영업을 하는 보험설계사들이 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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