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홍문종 파동, 찻잔 속에 태풍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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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에는 오히려 順風이지만…천추의 잘못”

김승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17 12:01:39

‘친박(親朴)’을 기치로 내걸고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탈당을 선언한 ‘홍문종 파동’은 “찻잔 속에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냉철한 지적이 제기됐다.

정치적으로도 옳지 않는데다 당내 호응도 거의 없을 것이고 사실 정당이 분화하는 게 이념이나 핵심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태도에서 나타나는 것인데 그런 차원에서 홍 의원의 탈당은 ‘개인적’인 이유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해 말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하겠다고 선언한 뒤 당 사무총장으로서 조직을 이끌었던 김용태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같이 전망한 뒤 “사실 보수세력에게 승리하기 위해선 통합이 절실하고 그 와중에 분열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불확실성이 보수통합에 더 나쁜 영향을 줄 텐데. 오히려 이번 일이 그 불확실성이 조기에 분출됐다”며 “그런 차원에서 보면 나쁘지 않고 보수통합에는 오히려 ‘순풍’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내년 총선 구도에 대해 “내년 총선은 정치규범이나 정치역사를 봤을 때 누가 뭐래도 문재인 정부 3년에 대한 심판이 될”이라며 “따라서 민주당 대 한국당, 문재인 대통령 대 황교안 대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 대(對) 문재인 정부 반대하는 연합의 대결 구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보수 통합의 범위가 정해질 거라고 본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나 범위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결국은 국민들이 보시기에 그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보수 통합보다는 보수가 분열돼 있는 게 본인들이 선거를 치르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반대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되지 않겠느냐”며 “제가 아는 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게 유권자한테 투표할 분명한 기준과 명분을 주는 것인데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지만 야권이 분열돼 또한 야권이 일부 기득권만 지키려고 하는 모습 때문에 지지할 수 없다고 한다면 정말 이건 우리로선 천추의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홍문종 의원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또 “이런 차원에서 저는 태극기 부대나 다 지금 하나로 가야 한다는 당위는 있지만 국민들 보시기에 이 분들에게 투표할 수 있는 명분과 기준이 되는지 이것에 따라서 보수통합의 범위와 내용들이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국당은 만장일치로 한국당을 탈당한 홍 의원을 이날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홍 의원은 최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면서 한국당 탈당을 공식화했으며, 조 대표는 이날 “오늘 오전 10시 대한애국당 최고위원회의에 홍문종 의원이 참석하셨고, 만장일치로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로 추인되셨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 “모든 태극기를 아우르는 ‘신공화당’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앙당을 만들고 9월부터는 아마 본격적으로 지역에서 (활동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승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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