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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제도를 변경한 이후에도 무순위 청약의 인기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부터 아파트 미분양, 미계약분에 대한 청약접수 및 입주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사전(예약) 및 사후접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청약제도가 변경된 이후, 이달 13일까지 전국 20개 민간분양단지가 APT2you를 통해 사전 및 사후접수를 진행했다. 그 결과 3개 단지를 제외한 전 단지가 모두 본 청약경쟁률보다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더 높게 나왔다.
17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주)직방이 금융결제원 APT2you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사전 접수를 진행한 7개 단지는 모두 본 청약경쟁률보다 무순위(사전)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단지는 4월에 분양한 구리의 한양수자인구리역 아파트로 사전에 4015명이 청약접수를 진행했고, 미계약과 미분양 21가구가 발생해 191.1대 1을 기록했다. 또한 본 청약시에는 94가구 모집에 990명이 청약해 평균 10.53대 1을 보였다.
서울에서 처음 사전 무순위 분양한 동대문의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 아파트도 사전 무순위 접수에 1만4376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399가구의 미계약이 발생해 36.0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본 청약에서는 1046가구 모집에 4857명이 접수해 평균 4.64대 1을 기록했다.
사후 무순위 청약으로 진행한 13개 단지 중에서는 3개 단지를 제외하고는 본 청약경쟁률보다 사후 청약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3월 분양한 동대문의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는 117가구 공급에 3636명이 청약해 31.08대 1을 나타냈다. 이중 2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추가 접수를 진행한 결과, 6197명이 사후 청약에 응해 213.6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디에이치포레센트도 본 청약경쟁률은 16.06대 1이었으나 20가구의 잔여세대에 2001명이 청약을 접수해 100.05대 1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부동산업계 안팎에서는 2월부터 APT2you를 통한 사전·사후 청약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무순위 청약제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주택 청약 모집시 사전 무순위 청약은 선택이지만 사후 무순위 청약은 투기과열지구나 청약조정대상 지역에서 20가구 이상, 미계약분이 발생할 경우 APT2you를 통해 잔여가구를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의 미계약 추가공급 방식이 온라인으로 모아지면서, 청약수요자들의 청약정보 습득이 쉬워졌다는 것도 무순위 청약의 인기를 상승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이 가능하고, 추첨방식으로 진행돼 다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사전 및 사후 무순위 청약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무순위 청약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실수요자라 해도 주요 지역은 대출이 어려울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집 구입을 망설이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주거 향상을 위해 이사를 감행했던 1주택 이상 수요자들이 대출이 불가능해지면서 목표를 무순위 청약으로 옮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주택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부의 규제를 피해 새로운 집을 가지려는 수요자들이 청약의 어려움을 알고 무순위 청약으로 새집 마련을 노리고 있다”며 “물론 공급 물량이 적어 무순위 경쟁률이 더 치열해 보이는 것도 있지만 어쨌든 무주택자를 제외한 사람들의 내집 마련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지역에 대한 세금 규제 등, 앞으로 새로운 부동산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하지만 향후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학습효과가 있는 사람들은 꾸준히 투자를 감행할 것이고, 이에 따라 무순위 청약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이다”고 답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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