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 안전자산 ‘금’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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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한 달새 골드바 43억원 어치 판매…역대 최고 기록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19 12:07:13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한 달 만에 골드바 수십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국가기관이 안전자산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성을 확보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19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전국 223개 우체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롯 골드바’가 지난 한달 간 43억원어치 팔렸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로 범위를 확대하면 골드바 판매량은 66억원어치로 훌쩍 뛴다. 하루에 2억원어치 골드바가 판매된 셈이다. 한국조폐공사가 2014년부터 금융기관 등에 위탁 판매를 실시한 이래 역대 최고 매출액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부터 ‘오롯 골드바’를 판매했다. 판매하고 있는 골드바들의 중량은 각각 10g, 18.75g, 37.5g, 100g, 375g, 500g 등이다. 중량별로 10g이 328개로 가장 많이 팔렸다. 500g도 66개나 팔린 것으로 확인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주식시장 불안, 주택경기 하강 등에 따라 안전자산인 골드바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국가기관인 우체국에서 판매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공공기관인 한국조폐공사가 순도(99.99%) 등 품질을 보증해 많은 고객들이 구입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량은 총 29만8452g이다. 지난 1월 골드바 판매량 4만8643g의 6배에 육반한다. 4월 판매량 14만9595g보다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골드바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금 값은 고공행진 하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국내 금 1g당 가격은 지난 4월 17일 4만6513.17원에서 지난 14일 5만1606.36원으로 훌쩍 뛰었다. 수요확대에 힘입어 가치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바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장기화되고 있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인 요소도 경기불확실성을 확대시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거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대내외적 요소 등으로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안전자산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우체국에서 골드바 구입을 희망하는 개인은 신분증, 법인은 사업자등록증, 위임장, 신청인 신분증, 법인명의 통장사본 등을 지참해야 한다. 우편창구에서 런던 국제 금시세 및 환율이 적용된 판매가격을 확인하고 신청서를 작성한 후 우체국계좌에서 판매금액을 정해진 계좌로 이체하면 된다.

구입 신청을 한 고객은 신청한 날짜에 관계없이 신청일 다음 주 수요일에 받아볼 수 있다. 구입 중량이 100g 이하인 경우 우체국 안심소포로 받을 수 있다. 100g 초과인 경우 우체국에 직접 방문해 받을 수 있다. 우체국 방문 시에는 신분증과 신청 시 교부받았던 판매확인서를 지참해야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롯 골드바 판매를 기념해 6월 말까지 건당 중량 500g 이상 구매 고객에게 연결형 은행권(판매가 약 4만6000원, 1만원권 2매, 1000원권 4매)을 증정한다. 당초 ‘광복 70주년 기념 은주화’를 제공했지만 구매 고객이 많아 은주화 제품이 소진돼 연결형 은행권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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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