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자물가지수 보합…공산품 가격 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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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생산자물가지수' 발표…반도체 10개월 연속 하락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20 13:47:09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보합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출하량이 늘면서 내린 반면, 공산품은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에 올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3을 기록해 4월(103.68)과 비슷했다. 지난해 5월(103.34)과 비교하면 0.4% 상승한 수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 5개월 만에 상승(0.1%) 전환한 후 3월(0.3%)에 이어 4월까지 3개월간 오름세를 유지했다가 5월 보합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월대비 4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36개월 만에 최장기간 하락한 바 있다.

5월 공산품 지수는 102.94로 지난 4월(102.71)보다 0.2% 올랐다.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과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 4월 월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가)는 배럴당 70.94달러로 전월(66.94달러)보다 6.0% 상승했지만 5월 국제유가는 배럴당 69.38달러로 2.2%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보통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다.

5월 석탄 및 석유제품 지수는 123.19로 4월(120.92)보다 1.9%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지수는 86.53으로 4월(86.05)보다 0.6% 올랐다. 7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 반전했다. 한은은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줄고 모니터용 LCD, TV용 LCD 가격이 상승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집적회로(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와 개별소자를 포괄하는 반도체지수는 97.44로 4월(96.35)보다 1.1% 상승하며 2018년 7월(110.69) 이후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특히 D램 가격은 0.5%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8년 9월(-0.4%)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D램 가격은 4월 -9.9%, 3월 -5.2%, 2월 -6.9%, 1월 -14.9%의 하락폭을 그렸다.

5월 농림수산품지수는 112.24로 전달(114.91)보다 2.3% 내렸다. 토마토, 참외 등의 출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축산물지수 중 돼지고기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4월 상승폭이 13.5%였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에 따른 가격 상승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수입량이 많았고 국내 소비 자체가 줄었으며 이미 3~4월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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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