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인접 강원·연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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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환경훼손 방지·지역사회 발전 계기 마련”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20 15:45:48

▲ 지난해 슬로바키아 언론인들이 생물권보전지역인 고창을 방문해 취재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는 19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31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 국제조정이사회에서 강원도 접경 지역인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지역과 경기도 연천군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한라산 중심의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이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됐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우수한 생태계를 보유한 지역을 대상으로 유네스코에서 선정하는 3대 보호지역(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 중 하나다.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이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곳을 말한다.

이번 강원‧연천군 일대 지정으로 인해 국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설악산 △제주도 △신안다도해 △광릉숲 △고창 등을 포함해 모두 8곳으로 늘어났다.

강원도와 연천군은 지난 2018년 9월 비무장지대와 인접한 강원·연천 일대를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과 ‘연천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신규 지정해 줄 것을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은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군의 민통선지역 등 비무장지대에 접한 18만 2815ha이다. ‘연천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은 비무장지대에 접한 연천군 전체 5만 8412ha가 해당된다.

유네스코 국제조정이사회는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을 지정하면서 해당 지역의 생물다양성과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을 위해 비무장지대 남측 구간을 국가 또는 지역 차원에서 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역시 생태계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법정 보호지역(습지보호지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의 확대를 권고했다.

제주도는 한라산 중심으로 지정된 생물권보전지역의 범위가 곶자왈, 오름, 부속섬인 추자도 등 육상과 해양이 포함된 제주도 전체로 확대됐다. 제주도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관리계획을 확정한 후 기념행사와 국제학술포럼 등을 개최해 생물권보전지역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신청에 참여하지 않은 경기 파주와 협의해 비무장지대에 접한 지자체 전체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남북관계 발전에 따라 북한과 함께 비무장지대 지역 자체를 접경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금강산(2018년)과 설악산(1982년)을 연결하는 비무장지대 일대를 먼저 추진하고 이후 비무장지대 전역으로 확대하는 단계적 접근을 고려하고 있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강원생태평화, 연천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은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 국제조정이사회에서 ‘비무장지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이 유보된 이후 재도전 끝에 얻은 값진 성과”라고 피력했다.

이어 “각종 개발 압력으로 환경훼손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비무장지대 접경 지역의 우수한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진강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