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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오전 11시 4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북한 당·정 지도자와 평양시민의 환영을 받았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보도한 가운데, 해외 언론들도 일제히 이날 시 주석의 방북소식을 전했다.
CNN은 시진핑 주석이 북한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14년 만에 이루어진 “역사적 방문”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CNN은 중국 관영통신을 인용해 이날 오전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왕이 외교부장 등 핵심측근과 함께 베이징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또 평양시내 거리는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중국과 북한 국기, 풍선, 그리고 양국 간의 우정을 상징하는 깃발들로 장식되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 부부가 평양에 도착했을때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이들을 영접했으며, 21발의 예포, 군악대, 화동이 국빈을 맞이했다.
CNN은 이어 북한의 관영 노동신문이 전날 시 주석의 기고문을 실어 보도했다고 전하면서 북한의 관영 매체가 외국 지도자의 글을 싣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노동신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이번 방북을 계기로 ‘양국 간의 전통적인 우정의 새 장을 열어가자’는 뜻을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북한에 방문하도록 처음 초대한 것은 지난해 3월이었으나 초대를 받은 지 15개월이 지나서야 방북이 이뤄졌다. CNN은 시 주석의 답방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중국이 그동안 북한으로부터 그만한 대가를 뽑아내기 위해 방북의 적절한 시점을 기다려왔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영국 BBC는 시 주석의 북한방문 기간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시 주석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핵문제와 경제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의 주요 교역상대로서 북한에게는 ‘엄청나게 중요한’ 존재라고 보도했다.
또 시 주석의 방문이 지난 1년 동안 외교적 행보에 혼란을 겪은 북한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전환점을 맞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BBC는 시 주석이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평양을 방문한 시점에 대해 미국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북 수교 70주년을 맞이해 시 주석의 방북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는 견해를 전했다. 이어 G20정상회의가 시기적으로 맞물린 것은 ‘(방북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기 보다는 보너스 정도에 불과한 것’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BBC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이 의도하는 목적은 “북한 내의 안정과 경제적 협력, 그리고 북핵과 관련한 협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중국이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할 것이며, 북한 역시 “중국이 북한을 지지한다는 것을 미국에 보여주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최대압박의 태도를 멈추라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평양 공항에는 1만여명의 북한 주민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시 주석 일행을 맞이했으며 시내 거리에도 10만여명의 인파가 꽃과 깃발을 흔들며 이들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중국대학교에서 비교정치학을 가르치는 제임스 다운즈 교수는 “북한과의 관계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유리한 점은 두 국가가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공유한다는 점이다”고 분석했다. 다운즈 교수는 이어 “북한은 두 강대국 사이에서 어느 한편을 선택해야한다”면서 “대부분의 독재국가 지도자들은 민주주의 이데올로기가 침투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까닭에 김정은이 미국을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결국 시 주석의 방북으로 북한과 중국의 동맹관계는 향후 더 돈독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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