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폰 공시지원금 인하…출혈경쟁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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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최대 22만원 줄여…KT·LGU+ 움직임에 소비자 관심 집중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21 15:30:00

SK텔레콤이 5G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기존 70만원대에서 50만원대로 줄였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로 공시지원금 하향 조정이 확대될 공산이 높다. 5G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숨고르기에 나선 셈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가장 많은 가입자가 몰리는 월 8만9000원의 5GX프라임 요금제의 경우, 갤럭시S10 256GB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종전 63만원에서 43만원으로 낮췄다. 지난달 5월 18일부터 1개월 이상 유지되던 공시지원금을 낮춘 것이다. 이는 같은 요금제 기준으로 SK텔레콤이 지난 4월 5일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갑자기 상향했던 48만원보다도 3만원 낮은 지원금이다.

가장 높은 요금제인 월 13만원 5GX플래티넘의 공시지원금은 63만원에서 51만4000원으로 줄었고 월 7만9000원 5GX스탠다드 요금제의 공시지원금은 58만원에서 36만원으로 22만원이나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3일 5G 1호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요금제별 지원금을 13만4000원~22만원 수준으로 공시했다. 그러나 경쟁사에서 40만~50만원대 수준의 파격적인 공시지원금을 내걸자, 단말기유통구조법 위반임을 알면서도 3일 만에 공시지원금을 상향해 재공시했다. 단통법에서는 공시지원금을 한번 공시하면 최소 1주일 이상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받는다.

SK텔레콤이 공시지원금을 상향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지원금을 더 높여 5G폰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처럼 높은 공시지원금으로 인해, 불과 1개월 먼저 출시된 갤럭시S10 LTE모델보다 출고가가 30만원 이상 비싼 5G폰이 오히려 가격이 더 저렴한 가격 역전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공시지원금을 줄이면서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갤럭시S10에 대한 지원금을 다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KT의 경우 6월 말, LG유플러스도 6월 말이나 7월 초에 공시지원금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LG전자의 5G폰인 V50씽큐의 높은 공시지원금은 이보다는 좀 더 길게 유지될 전망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갤럭시 S10을 구입할 경우, 모든 요금제에서 단말기 공시지원금보다 ‘25%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SK텔레콤의 월 8만9000원 5GX프라임 요금제의 경우, 단말기 공시지원금은 43만원이지만 요금 할인을 받으면 2년간 53만4600원을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