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과 만나 무슨 얘기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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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앞두고 십수년만에 中지도자 국빈방문에 세계 이목집중

김승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21 18:30:26

▲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박 2일 간의 북한 국빈 방문을 마치고 21일 오후 귀국길에 올랐다.

북한이 미국 측과 수차례 교감을 가졌고(북미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현 정부에서 이른바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종전선언’을 이끌어 내려고 하는 가운데 시 주석의 방북(方北)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1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한 방문단은 전날부터 북한에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평양을 떠났다.

시 주석은 평양에 도착한 뒤 2차례 환영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 회담을 하고, 환영만찬 참석과 집단체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또한 북·중 친선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을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은 14년 만에 북한을 방한한 중국의 국가주석이 김정은과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다.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의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한국과 중국 간, 한국과 미국 간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했고,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른바 ‘형제의 나라’. 중국과 북한은 한국전쟁 당시도 확인된바 지만 미국 측이 한국을 지원할 때 중국은 북한을 도왔다.

‘인해전술(人海戰術)’. 철책 선을 지나 중국가까이 까지 밀고 올라갔던 한·미, 유엔 등 연합군은 중공군이 밀고 내려오자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불과 60~7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처럼 해듯했던 형제의 나라 북한을 중국은 사실상 방치해 놓은 것이 사실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북한의 (유일한 공산주의)체제 ▲중국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의 전환 ▲미국의 압박 ▲북한의 존재감 상실 등이 크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이 손을 놓고 있을 때 소형 핵탄두를 개발해 대륙 간 탄도미사실(ICBM)로 미국의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이로 인해 몸값을 높였고, 또한 중국은 G2(미국과 중국)로서 과거 육상과 해상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사업, 즉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실제 팡슈위(方秀玉) 푸단(復旦)대 북한·한국연구센터 교수는 중국매체 관찰자망 인터뷰에서 “중국이 개최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북한이 일부 전문가를 참가시켰다”면서 “이후 북한이 일대일로를 연구하는 단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랴오닝성 지방정부는 지난해 9월 시 주석의 동북 3성 시찰에 앞서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단둥(丹東)에서 출발하는 평양-서울-부산 철도와 도로 연결사업을 제시한 바 있다.

동북아에서 북한의 지리적 위치는 중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북한이라는 통로가 열릴 경우 많은 국가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소리다.

핵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측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은 확고하다.

다만 여러 정치분석가들에 따르면 중국도, 미국도, 러시아도 세계 열강들이 남북하 하나로 통일되는 것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갔다는 진단을 내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내년 선거에서 재선을 하기위해서는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야 할테고, 문재인 대통령도 임기 내에 북한과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중이다.

연계선상에서 볼 때 중국 또한 북한의 지도자가 방중(方中)하면 거절하지 않고 만나줬으나 이번 처럼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이며 방북 한 것은 십수년 만이다.

북한이 몸값을 높인 정황은 시 주석의 방북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 주석은 방북 둘째날을 맞아 북중 친선의 상징인 평양 시내 북중 우의탑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고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59년 건립된 곳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고위 인사들이 단골로 찾는 장소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전날 두 차례의 환영행사와 정상회담, 환영만찬, 집단체조 관람 등 일정을 진행하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정상회담을 통해 북중 동맹을 강조하고 북한 경제 발전 및 한반도 정세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확인하는 등 북중 간 변함없는 공조를 과시했다.

때문에 정치권, 또한 정치학계에서는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다분히 G20정상회의를 의식한 측면이 크고, 그동안 소원했던 북중 간 관계 복원, 또한 북한을 중국의 울타리 내에 놓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아직까지 시 주석과 김 위원장 간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외신도, 내신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 주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당 간부들의 영접을 받으며 어제(20일) 평양에 도착했고, 오후에 회담을 진행했다’고 전하면서 ‘회담은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 공통된 인식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시 주석은 한반도의 정세, 미국에 대한 견제, 남북 간 교류 등 다양한 얘기를 김 위원장에 전한 것으로 보이고, 또한 일정 부분 국제 외교정치부분에 있어서 ‘코치’, ‘조언’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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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섭 기자 ss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