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판매율 급증엔 보험 가입자 책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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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보험설계사에 모든 것을 의존하기 보단 상품의 장단점을 스스로 판단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9-06-25 10:43:21

무해지, 저해지 환급형 보장 보험은 2016년 하반기 등장했다. 당시만 해도 비싼 보험료로 고민하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보험회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었다. 해당 보험 상품은 현재는 가입자 수가 해마다 늘어나며 대세보험이 됐다.

하지만 그에 따른 몸살도 앓고 있다. 바로 불완전 판매다. 최근 각종 매스컴에서 무해지, 저해지 환급형 보험에 관한 보험설계사의 불완전 판매율 급증에 대해 비판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보험설계사만을 탓할 문제만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싶다.

먼저 무해지나 저해지 환급형 보험은 납입기간 내에 보험계약을 해지하게 될 경우 내가 납입한 보험료에 대한 해지환급금이 발생하지 않거나 적은 상품을 말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가 일반 형태의 보험료보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정도 가량 저렴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저렴한 보험료가 문제다. 무해지나 저해지 환급형 보험에 대한 각종 비판 기사를 보면 보험설계사들이 저렴하다는 내용만 앞세워 가입시키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급전이라도 필요해 부득이하게 보험이라도 해지하려면 뒤늦게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거나 상당히 적은 것을 확인하고 불만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필자는 조금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먼저 이 상품은 출시가 된지 2년 남짓 밖에 되질 않았다. 즉, 해지환급금이 있건 없건 가입한 지 2년이 남짓 지났다면 어떠한 상품이든 해지환급금은 거의 없거나 상당히 적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반형태의 종신보험의 경우 그나마 20~30% 정도 형성이 되지만 손해보험사의 보장성 보험은 그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가입하고 4~5년 정도 지나고 난 후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한다면 어느 정도 납득을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소비자의 몇몇 불만사항을 토대로 심각한 문제인 것 마냥 판단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

한편 소비자의 보험에 대한 접근 방식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지만 현장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소비자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보험을 본인이 필요해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가입한 다기 보다는 가입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비용부분을 어떻게는 일단 줄이고 보자는 생각을 하고 상담은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틀린 생각은 아니다. 가입 사유가 다를 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냥 최대한 저렴한 보험에 가입하겠다는 생각만 있어 꼼꼼하게 보험을 살펴 불이익을 확인하지 못하고 저렴한 가격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담 첫 미팅 때 보험의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이해를 시켜드리고 해지환급금 미지급이라는 부분에 대해 설명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미팅 때 물어보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그냥 저렴하다는 것만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 물론 설명의 부족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보통은 해지환급금이 없다는 내용보다는 그로 인해 저렴하다는 것에 집중해 그냥 저렴한 보험을 가입한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의 설명을 더 가지면 기억하신다고 답변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와 같다면 보험 가입 후 1~2년 정도 지났을 때는 얼마나 많은 내용을 기억할 수 있을지는 정말 의문이다. 분명히 계약체결 후 이뤄지는 모니터링(보험계약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 확인 절차 과정)에서도 다시 한 번 되짚고 넘어가지만 이는 사실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실제 보험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해 알아보는 소비자의 경우 오히려 해지환급금이 적거나 없는 상품 가입을 선호하신다. 본인의 필요에 의해 가입하는 만큼 득과 실을 분명히 따져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아직까지도 아는 사람 통해서 보험 가입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내가 가입하는 보험 상품의 장점과 단점. 항상 공존하기 마련이다. 이 부분을 소비자인 본인이 모른다고 해서 100% 모두 보험설계사한테 의존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최소한 보험을 왜 가입하는지, 무엇을 가입하는 지 정도는 알아보고 인지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불완전 판매라는 것만 앞세워 무조건 보험설계사만을 탓하는 것은 이제는 조금 식상하다. 소비자의 가입자세도 분명 바꿔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소비자라면 각종 뉴스 기사를 보고 기사를 믿는다. 실제 일어나는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너무 전체인 것 마냥 주기적으로 가십거리처럼 몇 줄 적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무해지(저해지)환급형 보험만큼은 조금 더 지켜보고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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