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완전민영화 시동…경쟁입찰 분산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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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잔여지분 18.3%…2022년까지 매각 작업 마무리 하기로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25 10:40:06

우리금융지주(이하·우리금융)의 민영화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예금보험공사(이하·예보)는 우리금융에 투입했던 공적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예보는 보유 지분을 희망수량경쟁입찰 등을 통해 약 2~3회에 걸쳐 분산 매각하기로 했다. 늦어도 2022년까지 완전 매각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이하·금융위)는 예보가 가지고 있는 우리금융 잔여지분 18.3%를 3년 내 완전 매각한다고 25일 밝혔다. 본 결정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공자위) 회의에서 예보로부터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방안’을 보고받고 심의·의결해 내려졌다. 공자위는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지분을 완전 매각함으로써 우리금융의 민영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매각은 내년부터 착수한다. 올해 중에는 우리금융 자체 물량 소화가 필요한 까닭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21일 우리카드의 자회사 편입을 의결했다. 이에 우리은행이 보유할 우리금융 지분 약 6.2%(약 6000억원)을 향후 취득일로부터 6개월 내 매각해야 한다.

금융위는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약 2~3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매 회당 매각물량은 시장수요를 감안해 최대 10% 범위 내에서 조정한다. 매각작업은 늦어도 202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매각방식은 희망수량경쟁입찰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기존 과점주주 혹은 신규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그중에서도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등에 유리한 전략적 투자자 등 대규모 투자자를 우선대상으로 매각을 실시하기로 했다.

매각 물량은 과점주주체제 안정 유지 필요성, 분산 매각에 따른 주가 변동 부담 최소화, 금융지주 전환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효과 등을 균형있게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투자 유인책으론 사외이사 추천권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투자 유인책은 투자자 동향 분석, 기존 과점주주 협의 등을 거쳐 매각공고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유찰·잔여 물량은 블록세일로 처리하기로 했다. 블록세일이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놓고 특정 주체에게 일정 지분을 묶어 일괄 매각하는 지분 매각방식을 말한다.

매각 물량은 회차별 잔여물량 범위 내에서 최대 5% 수준이다. 유찰 사례는 매각공고 전까지 매각주관사가 투자수요 점검결과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이다.

매각실시 간격은 원칙적으로 1년 주기로 결정했다. 다만 희망수량경쟁입찰 소요기간 약 4개월, 잔여물량 블록세일 소요기간 약 2개월 등을 감안해 직전 매각일로부터 6~18개월 기간 중 실시하기로 했다. 시장상황 등 매각여건이 급변하는 경우엔 공자위에서 매각시기·방안 등을 재논의 할 수 있도록 했다.

세부 매각조건은 매회 매각 추진시 매각소위에서 심사 후 공자위 의결을 거쳐 매각조건을 확정하기로 했다. 세부 매각조건에 해당하는 경우는 희망수량경쟁입찰에서 최소입찰물량, 컨소시엄 허용 여부 등이다. 블록세일에선 최저매각가격, 최고할인율 등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공자위는 법령상 규정된 ‘민영화 3대 원칙’에 따라 지분매각을 추진해왔다. 우리금융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곳이다. 현재는 2016년 과점주주 매각 등 공작자금 회수 노력에 따라 11조1000억원(회수율 8.73%)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했다.

다만 아직 예보가 우리금융의 최대주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잔여지분 매각시기도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완전 민영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은 상황이다. 이에 금융위 관계자는 “잔여지분을 조속하고 완전한 매각을 목표로 향후 매각 일정을 미리 제시했다”며 “시장 불확실성과 불필요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공적자금 회수와 민영화를 빠른 시일내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매각은 2020년~2022년 중 분산매각을 통해 진행될 만큼 향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향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외국 금융기고나이나 외국자본에도 국내투자자와 동등한 지분 매수 참여 기회가 주어질 것이며 세부 매각조건에 대해서는 추후 매각소위 심사·공자위 의결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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