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실세’ 빈살만 왕세자 방한, 정부 간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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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 사우디 최고 실력자·초대형 석유회사 ‘아람코’ 실세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26 15:42:13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이하 빈 살만)(34)사우디 왕세자가 임석한 가운데 자동차 협력, 수소경제 협력 등 2건의 정부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26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맞았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이번 방한은 문 대통령의 공식 초청에 의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 이후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했으며, 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진 뒤 공식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 경영진도 대거 참석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이 총리가 취임 이후 공항으로 직접 나가 외국 귀빈을 영접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정부 차원에서 각별히 예우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국가 중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공식 직함은 사우디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지만 고령인 부친을 대신해 사우디를 이끌고 있는 사실상 최고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해 254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초대형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실세다.

26일 청와대에서 체결한 한-사우디 간 2건의 MOU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서명했다.

자동차 협력 MOU에는 ▲친환경차 기술협력 ▲자동차 부품개발 ▲사우디 진출 관심 기업 발굴 등을 위해 두 나라 정부가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수소경제 협력 MOU에는 ▲수소 생산·저장·운송 기술협력 ▲수소차, 연료전지, 충전소 보급 및 활용 ▲표준 및 모범사례 등과 관련해 두 정부가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정부는 향후 친환경 및 내연기관 자동차, 수소 에너지 공급망 확보, 수소 연료전지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정부 간 MOU 외에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SK, 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과 사우디 왕립기술원,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사우디 석유화학기업 AGIC 등 사우디 기업 간 총 83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8건의 MOU 및 계약 체결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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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