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과 北지도자의 만남, 그 화려한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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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등 기대했지만…‘앞으로 잘 지내자’ 퍼포먼스 그쳐

김승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30 17:13:50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갔다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대를 모았던 한미 정상회담이 결국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전 66년 만에 미합중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고 최고통치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단독회담을 가졌지만 그 역사적인 순간에 만인이 기대했던 것만큼 이뤄진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에 한미정상회담이 있었고, 이날 오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이 이뤄진다고 전해지면서 세계의 이목은 한반도를 향했다.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정전선언 이후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북한과 미국이 만난다”며 “한반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땅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정상은 DMZ(비무장지대)를 함께 둘러본 뒤 김 위원장이 자유의 집(판문점 내)에 당도할 때 까지 기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된 것과 관련해 “양자 간에는 어떤 좋은 케미스트리가 있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성사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j"어제(29일) 여기까지 왔으니 김정은 위원장에게 인사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야기를 했더니 바로 반응이 왔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경제 제재에 대해서는 "이 부분은 급하게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이날 오후 늦게 서야 알겠다고 했다.

사실상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그것도 판문점에서 열린 것인데 김 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인지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사전에 합의된 만남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만날 의향을 밝힌 것에 대해 “깜짝놀랐다”고도 했다.

이어 “북남 사이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훌륭한 관계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 하는 좋은 일을 계속 만들면서 앞으로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의 목소리가 직접 언론에 나가는 것이 쉬운 기회가 아니다. 아주 특별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북한은 동해상을 향해 단·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했고, 미국이 가졌기에 자신들도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또한 우리 국방부에서도 인정했지만 북한은 끊임 없는 실험을 통해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를 개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괌이나 하와이가 아닌 워싱턴 DC 등 미국의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등 미국이 보유한 군(軍)기지를 철수하라고 요구하는 것, 여차하면 은하(북한식 우주미사일)호를 발사한다고 으르렁대는 배짱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제가 대통령 당선되기 전 상황을 보면 상황 부정적이고 위험했다. 남북, 전세계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지금껏 발전시킨 관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현재의 상황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