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아시아나…구조조정 필두 체질개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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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매각 공고…조직·노선·서비스 등 개선해 매물매력 높인다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03 11:20:41

매각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체질개선에 나선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매물매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인력을 감축하고 비수익노선은 쉰다. 수익구조도 개선했다.

3일 항고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입찰 공고가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공고가 나온 후 투자의향서 접수(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체질개선에 분주한 모습이다. 매물매력이 줄었다는 평가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실적개선에 실패했음에도 매각결정이 난 이후 회사의 주가가 훌쩍 뛰었다. 벌이는 시원찮은데 몸값만 비싸진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118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지난해보다 못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을 필두로 상장사인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등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이후 주가가 치솟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등 상장 자회사와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에어서울 등 총 6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통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각 계열사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부분은 인수자에겐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체질개선 일환으로 오는 8일부터 비수익 노선인 인천~하바로프스크, 인천~사할린에 이어 인천~델리 노선을 운휴한다. 기존 하바로프스크, 사할린 노선 등이 9월 운휴 계획이었지만 인천~델리 노선을 추가로 포함해 조기 운휴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은 운휴 개시일 인근 해당 노선 예약 승객들에 대해 △예약 변경 △전액 환불 △타항공사편 제공 △여정 변경 등을 수수료 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9월부터는 퍼스트 클래스 운영을 중단하고 ‘비즈니스 스위트(Business Suite)’를 도입한다. 비즈니스 스위트 이용 승객들은 기존 퍼스트 스위트 좌석과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인력감축을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신청 받았고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실제로 무급휴직, 희망퇴직 등을 신청한 직원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38개 부문, 224개 팀으로 구성된 기존 조직을 38개부문, 221개팀으로 개편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자부심으로 꼽히던 ‘금연 기업’ 타이틀을 내려놓고 24년 만에 담배 판매를 재개했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위해 차세대 항공기 A350을 연내 10대까지 도입하고 2023년까지는 기령 20년 이상의 노후 항공기를 10대까지 줄인다는 계획도 전했다.

추가 자금수혈을 위해 발행주식 수를 늘리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개정의 건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의 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의 발행주식 총수는 4억주에서 6억주로 늘었다. CB 발행한도는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상향됐다. 아시아나항공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CB매입 방식으로 5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기 위해 정관변경이 필요했다.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나 인수자가 선뜻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인수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부채를 떠안아야한다. 자본력이 충분해도 항공업이 변수가 많기 때문에 굳이 무리할 필요도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말 기준 차입금은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전체 부채 규모는 7조원을 넘는다. 당장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재무부담액만 1조7000억원 수준이다. 내년과 그 다음해에도 각각 1조원에 수준 재무부담이 기다린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은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이 유일하다. SK, 한화, CJ, 롯데 등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기업들은 인수의사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지난 4월에 결정됐다. 금호아시아나는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자금 수혈이 필요했다. 이에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자구 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하며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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