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집값 약보합세로 전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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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10명 중 8명, 서울 집값 하락이나 보합세…지방 전망은 암울

이철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04 11:54:24

전국의 공인중개사 10명 중 8명은 올해 하반기 서울 집값이 하락이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감정원은 3일, 전국의 공인중개사 2678명(수도권 1300명, 지방 137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4일부터 6월 24일까지 10일간 ‘2019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8.7%가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중개업을 진행하는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는 서울 주택 매매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19.3%,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12.0%로 나타났다. 또한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에 대한 질문에는 63.2%가 집값이 보합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보였으며 지방 역시 보합을 이어갈 것이란 대답이 52.3%에 달했다. 또한 하락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24.8%가 답한 반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12.0%에 그쳤다.

이는 정부가 집값 상승의 기미가 보일 경우, 추가 규제정책을 내놓겠다는 경고를 보낸 만큼, 강력한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은 하락이나 보합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하락이 43.1%, 보합이 53.2%에 달했다. 10명 중 9명이 넘는 공인중개사들이 지방부동산의 전망이 암울하다고 답한 것이다. 반면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답한 중개사는 4.6%에 그쳤다.

공인중개사들이 집값 하락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로는 41.3%가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실구매자들의 구매여력 축소와 수요 감소를 꼽았다. 그만큼 공인중개사들은 정부의 규제정책이 시장에 치명타를 날리고 있다고 보는 셈이다. 이외에 요소로는 34.7%가 공급물량 증가를 꼽았다. 응답자 중 자방의 공인중개사들은 지역 주요산업 및 경기 침체와 공급물량 증가를 꼽는데 비해 수도권의 공인중개사들은 정부 규제정책을 꼽았다.

반면에 전국의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유에는 ‘하락세 지속에 따른 가격 저점 인식’가장 많은 30%를 차지했다. 이외에 상승 이유로는 19.1%가 답한 개발호재, 대체투자처 부재로 인한 자금 유입 등을 꼽았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년 상반기는 약보합이 지속되다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약간의 상승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하반기는 성수기라고 해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상승은 기대라기 어렵다고 보는데 가장 큰 이유론 국토교통부 장관이 강조한 것처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데 같은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 수도 있어, 쉽게 상승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또한 권 교수는 “신규 분양 시장도 마찬가지지만 시장에 유동자금이 많이 풀리는 만큼,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거래를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국토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환제 외에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지금까지의 세금 혜택을 줄일 수 있다고도 밝혔다.

대치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권오환 일석공인중개사 대표는 “하반기에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대치동 지역의 경우 최근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매물이 귀해졌을 뿐 아니라, 상승 기대 심리에 매도인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신문ⓒ스카이데일리]

이철규 기자 sicsicm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