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미래당 윤석열 후보자에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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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된 윤 후보자 즉각 자진사퇴해야

김승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09 13:11:37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김도읍 법사위원회 간사와 위원들이 검찰총장 후보자 윤석열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광덕, 이은재, 김도읍, 김진태, 정점식 의원.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9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이미 양치기 소년이 돼버렸다”며 “이제 남은 것은 후보 사퇴뿐”이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한국당은 특히 윤 후보자가 막역한 사이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 윤우진 전 세무서장의 뇌물사건에 개입한 의혹이 짙어지면서 거짓말 논란이 일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도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국민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며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은커녕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것에 책임져야 한다.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는 하루 종일 질의에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녹취파일로 거짓증언이 명백히 드러났다. 국회를 모욕한 것”이라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의심스런 만남도 정치적 중립에 대한 신뢰를 깨뜨렸다. 이 정권의 도덕성 몰락을 다시 한 번 알게 된 인사청문회였다”고 비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어제 윤석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저렇게 거짓말을 뻔뻔하게 하는 사람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했던 적폐수사, 그 수사결과는 하나도 믿을 수 없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정권이 2년 넘는 기간 해온 이야기의 진실성이 부정되는 걸 윤석열 후보자가 온몸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한국당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에 임하면서 가장 우려한 게 정치검찰화였다”며 “2015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회동에서 정계입문을 제안 받았다는 점, 그 이후 파격적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되었다는 점, 올해 4월에 양정철 원장과 회동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적폐에 맞선 ‘정의’로 포장돼온 윤석열 후보, 알고 보니 거짓으로 일관된 한낱 ‘위선자’에 불과했다”며 “어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는 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맡고 있던 2012년,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사건 개입 의혹에 대해 ‘일체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집요한 질문에도 윤 후보자는 끝까지 모르쇠와 부인으로 일관했고, 여당 의원들은 윤 후보자를 두둔하기에 급급했다”며 “하지만 결국, 2012년 당시 언론과의 전화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윤 후보자의 새빨간 거짓은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윤 후보자가 인터뷰에서 ‘내가 대검 중수부 후배 출신인 이남석 변호사를 윤 서장에게 소개했다’고 한 것과 관련해 “하루도 채 가지 못할 거짓으로 온 국민을 우롱하며 국회를 능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제 여당은 ‘어려움에 처한 가까운 사람에게 온정을 베풀 줄 아는, 사람냄새 나는 검사’라 포장할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국민의 뜻은 다르다. ‘제 식구 비리 감싸기와 거짓에 능한 썩은내 진동하는 검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양치기 검찰총장을 원하지 않는다. 이제 국민 앞에 윤 후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후보 사퇴뿐이다.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기 바란다”며 “그것만이 거짓으로 국민과 국회를 능멸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죗값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도 “청문회 위증한 윤석열 후보자에게 검찰총장 자격이 있느냐”며 “자진사퇴로 책임져야한다”고 주문했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하루 종일 부정하던 후보자가 녹음파일 하나에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안타깝지만 법령 미비로 현재로선 인사청문회에서 위증한 후보자를 처벌할 수 없다”며 “또한 대통령은 국회의 동의 없이도 검찰총장을 임명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중립과 엄정을 강조한 검사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윤 후보자는 자진 사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민은 위증을 일삼는 자가 수장이 된 검찰을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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