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최정우, 연이은 인명사고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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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5 00:02:00

‘1주년’이라는 기념일은 다른 기념일보다도 중요하게 생각되는 날이다. 그렇기에 태어난지 1년이 된 아기의 생일을 여러 사람이 축하해주고 연인들도 ‘1주년’이라는 기념일을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사람들이 1주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 기념일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1주년은 ‘적응과 미래’를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 1년 동안 잘 버텼다라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 더 잘해보자는 의미를 같이 담고 있는 기념일인 것이다.

이처럼 뜻 깊은 1주년이라는 기념일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7월 27일 글로벌 철강사의 수장이 된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최초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와 포피아(포스코 마피아) 논란 등으로 어수선했던 조직을 빠르게 수습하며 지난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7조9055억원, 영업이익 1조948억원, 영업이익률 13.8% 등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다. 또 ‘위드 포스코’라는 경영철학을 앞세우며 신사업 발굴, 기업시민의식 확장 등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평을 받으며 1년간 잘 버텨온 최 회장이지만 산적한 현안이 향후 최 회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연이어 포스코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어서 최 회장의 안전경영이 의심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비엔지니어 출신 수장의 약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하고 있다.

포스코에서는 올해에만 4번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달 들어 2번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포항제철소 근로자 한명이 회식자리 이후 다른 근로자와 가진 술자리에서 눈을 감은 후 영원히 눈을 뜨지 못했으며 지난 11일 새벽 포항제철소 코크스 공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사망했다.

최 회장은 안전 관련 분야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입하며 안전경영의 의지를 밝혔지만 실상은 전혀 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생산현장에서는 안전이 회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안전해서 행복한 삶의 터전을 함께 만들자”는 발언이 무색할 정도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최 회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망사고 근절이다. 직원부터 안전해야 최 회장의 기조인 ‘위드 포스코’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며 강조하고 있는 기업 시민 의식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맹목적인 투자만이 능사가 아니다. 현장에서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최 회장의 ‘위드 포스코’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하고 확실한 길이다. 취임 1주년 맞이한 최 회장이 안전경영에 더욱 매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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