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민노총 총파업 합류…쟁의권 확보 돌입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조선·해운

임단협 관련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기업결합심사 불승인 요구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5 10:45:58

현대중공업 노조가 쟁의권 확보에 돌입한 가운데 오는 18일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민주노총) 총파업에도 참여한다.

15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가 울산본사와 서울사무소 등에서 쟁의행위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빌미로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투표 기간에는 지난 2002년 노사가 합의하고 당시 노조 총회에서 가결된 ‘해고자 문제 정리 합의서’를 취소하는 안에 대한 찬반 투표도 진행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상견례 이후 제대로 된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전무급인 사측 교섭 대표를 자격 미달로 규정하며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전무급이 교섭 대표를 맡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대한 이견 차이도 존재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6.68%) 인상 △저임금 조합원을 위한 연차별 호봉 격차 조정 △현대중공업지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성과급 지급 산정 기준 변경 △하청노동자의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모든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파업이 가결될 경우 올해 임단협과 관련한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제기했지만 양측에 성실 교섭을 권유하는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노조는 완벽한 파업권을 확보할 수 없게 됐지만 과거 행정지도 결정에도 파업권을 인정받은 대법 판례가 있다며 파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근태 현대중공업 지부장은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올해 임단협 승리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지난 2월 법인분할 반대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원인이 소멸되지 않아 그대로 유효하다”고 밝혔다.

임단협 관련 쟁의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8일 진행되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결합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하·대우조선) 노조 역시 총파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노조는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과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와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매각과 인수합병 드라이브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기업 결합은 막대한 구조조정을 동반할 수밖에 없어 노동자 생존권을 위협하고 지역경제를 파탄 낼 뿐만 아니라 조선산업 붕괴와 산업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조는 “조선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전면화하고 재벌만 살찌울 뿐인 대우조선 매각과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합병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불승인을 포함한 정부의 매각 중단 조치를 요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