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커피시장 스타벅스 독주…뒤쳐진 토종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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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타벅스 매출액 1.5조원…투썸·이디야 2000억원대 그쳐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5 11:30:55

한국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미국 브랜드 스타벅스가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한국 커피전문점 시장 전체 매출 중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2~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커피 등은 스타벅스 매출액 규모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 매출액 규모는 1조5220억원에 달한다. 매출액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가 4조3000억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스타벅스가 국내 커피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위는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커피(직영점 기준)가 각각 차지했다. 두 곳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각각 2743억원, 2005억원 규모다. 두 곳 모두 스타벅스의 매출액 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커피산업이 향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국내 커피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커피산업이 커피전문점 중심으로 외형 확장을 지속하며 2023년 매출액 기준 약 8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커피전문점 시장규모를 포함한 국내 커피산업 시장 규모는 약 6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토종 커피 브랜드의 실적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벅스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매장 수 확장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매장 평균 매출액은 2016년 10억53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4000만원까지 확대됐다. 반면 국내 브랜드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016년 1억7400만원에서 지난해 1억6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가맹점 수 증가에 비해 매출 수준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커피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트렌드 변화를 고려해볼 때 국내 커피 브랜드들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커피산업은 스페셜티 중심의 고급 커피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라 언급했다. 실제로 고급 커피의 맛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소비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로 확인된다.

이에 국내 커피 브랜드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구현하며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경영환경을 예의 주시하며 고객의 니즈를 끊임없이 파악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프리미엄 커피 등 커피시장이 세분화, 고급화되면서 국내 커피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며 “기업들은 스타벅스, 블루보틀 등의 성공 경영전략을 벤치마킹하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수립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블루보틀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커피 브랜드지만 글로벌 수요 트렌드를 빠르게 인식하고 기존 대형 커피 브랜드가 추구하지 않은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었다”며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커피 배달서비스, 원두 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을 통해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는 세계 6위 규모의 커피소비 국가인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원두 소비량은 약 15만톤 수준으로 세계 소비량 대비 2.2%의 비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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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