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나 미래가치 높은 곳에 ‘외부 투자 수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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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광진·동대문 등에 지방 큰 손 접근…대전·남양주 외부 수요↑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5 12:30:00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1가구 1주택 세금 감면에 관한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가운데 입지가 뛰어나거나 현재 시세 대비 미래 가치가 높다고 판단된 곳에 외부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거래’ 건수를 살펴보면 지난 5월 서울 외에 주소지를 둔 사람의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1442건으로 나타났다. 직전 달인 4월의 990건이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400건 이상 급등했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서는 서울 부동산은 ‘오른다’는 인식이 다시금 확산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입지가 좋거나 개발이 진행돼, 현재 가치보다 미래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지역은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분석이다.

청량리역 일대 개발을 필두로 답십리, 이문·휘경 재개발 등 대대적인 탈바꿈이 진행 중인 동대문구의 경우 개발의 수혜를 받을 일대 아파트가 외부 수요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서울 외 주소지를 둔 사람의 동대문구 아파트 매입 건수는 지난해 11월 32건에 불과했으나 올 2월 94건으로 증가했다. 이후 지난 4월 46건으로 주춤했으나 지난 5월 128건이 거래되며 다시 급증했다.

또한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자양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 등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인 광진구 아파트 역시 지난 5월부터 외부 투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서울 외에 주소지를 둔 사람의 광진구 아파트 매입 건수는 17건에 불과했으나 한 달 뒤인 5월에는 165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5월 초 고양 창릉이 3기 신도시로 선정된 이후 미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서울 은평구 지역도 외부 수요자가 몰렸다. 지난 4월 77건에 불과했던 서울 외 주소지를 둔 사람의 은평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5월 107건으로 상승했다.

강남3구 중 하나로 꼽히며 서울 내에서도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는 서초구 아파트도 지방 큰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71건에 불과했던 거래 건수는 5월 138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지역 내 개발 혹은 3기 신도시 지정 등 전국적인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남양주다. 지난해 남양주 내 지역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외부 수요자들의 유입이 꾸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1월 외부 거주자가 매입한 아파트 건수는 100건을 기록한 이후 2월 110건, 3월 142건, 4월 104건, 5월 144건이 거래됐다. 4월 주춤했으나 다시 5월 들어 몰렸다.

재개발이 한창인 대전 중구 기존 아파트에도 수혜를 예상한 외부 수요자들이 5월 들어 많이 몰렸다. 지난 4월 57건에 불과했던 지역 외 거주자의 대전 중구 아파트 매입 건수는 5월 들어 105건으로 급증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중구 지역은 대전의 옛 중심으로 입지가 좋아 향후 개발 시 가격이 높을 것으로 기대돼 인접한 아파트들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고 답했다.

도안 신도시가 자리 잡고 있는 유성구에도 지난 5월 외부 수요가 급증했다. 4월 102건에 불과하던 매입 건수는 5월 183건으로 크게 늘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