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늪 빠진 코스닥 제약업, 상반기 시총 4兆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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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실패·수출반환 등 잇단 악재로 투자심리 위축된 결과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5 12:28:01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서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들이 크게 부진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을 둘러싼 각종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불미스런 사건·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주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며 시가총액(이하·시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총은 2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조1000억원(12.3%)이나 줄었다. 제약·바이오업종 상장종목은 지난해 말 83개에서 지난달 86개로 3개 늘었지만 시총 규모는 오히려 줄어든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코스닥시장에서 주도 종목으로 꼽히던 제약·바이오주가 흔들리게 된 원인은 올해 초 연이어 발생한 사건·사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임상실패, 기술 수출 반환 등으로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일으켰다. 제약·바이오 종목은 부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종목뿐 아니라 제약·바이오주 전체의 동반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제약 업종 소속 종목 가운데 시총 규모가 가장 큰 메디톡스는 올해 상반기 시총이 7000억원 줄었다. 셀트리온제약은 6000억원 감소했다. ‘인보사’ 사태로 곤욕을 치른 코오롱티슈진은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시총이 5000억원까지 줄었다. 코오롱티슈진의 시총은 지난해 말 2조6000억원 규모였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포함되는 종목들까지 포함하면 축소 규모는 더욱 커진다. 코스닥 시장서 시총규모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통으로 분류돼 있다. 신라젠, 헬릭스미스는 기타 서비스에 소속돼 있다. 에이치엘비는 운송장비·부품 소속이다.

지난 상반기 중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은 2조5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신라젠도 1조6000억원이나 줄었다. 에이치엘비와 헬릭스미스는 각각 1조7000억원, 1조4000억원 등으로 시총이 줄었다. 이들 4개사의 시총 감소분만 계산해도 7조2000억원 규모다.

증권가는 제약·바이오주가 당분간 주도주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신약개발 등에 따른 막연한 기대나 과도한 기대에서 벗어나 객관적 데이터와 최종 결과물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신중해진 만큼 과거처럼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한편 제약·바이오 업종 외에 비금속 종목의 시총도 상반기 중 3조8000억원 규모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기타서비스, 오락·문화 등도 각각 1조7000억원, 1조2000억원 등으로 시총이 줄었다. 운송장비·부품 시총도 1조2000억원 줄었다.

반도체 업종은 상반기 중 시총이 4조2000억원 늘었다. 여기에 IT부품은 2조9000억원, 통신장비 2조7000억원, 일반전기전자 2조원 등으로 시총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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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