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나 외교장관 회담…교역·투자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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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과 민주화 경험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5 12:27:19

▲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오른쪽)과 셜리 보치웨이(Shirley Botchwey) 가나 외교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가나 외교부에서 한-가나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사진=외교부]

한-가나 외교장관 회담이 지난 13일(현지시간)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열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셜리 보치웨이(Shirley Botchwey) 가나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평가, 교역·투자, 개발협력, 지역 정세 및 다자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가나 외교부 회의장에서 열린 한-가나 외교장관 회담에는 가나 재무부장관, 교육부장관, 통상산업부장관, 외교부차관, 에너지부차관 등 가나측 고위급 인사가 다수 참석해 한국과의 외교관계에 대한 가나 당국의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가나 양국은 1977년 수교 이래 민주주의와 자유무역질서라는 공동의 가치 아래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왔다. 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간 정례협의체 활성화 등을 통해 양국관계를 보다 긴밀히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보치웨이 장관은 “13년만의 한국 외교장관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한층 격상되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아쿠포아도(Akufo-Addo) 가나 대통령이 발전 모델인 한국과의 전방위적인 협력 중요성을 강조해오고 있다”면서 이날 이례적으로 각 부처 장차관들이 한-가나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배경을 설명했다.

강 장관은 가나 정부의 ‘대외원조 극복정책(Ghana Beyond Aid)’을 높게 평가하고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지를 표명하면서, △농업·농촌 지역개발 △교육 △보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나의 대외원조 극복정책에 한국 정부가 계속 기여해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가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외원조 극복정책’은 원자재 생산·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제조업·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의 경제 구조로의 전환을 도모하는 정책이다. 이는 대외원조 자체의 거부가 아닌 △경제구조 전환 및 산업화 관련 공여국의 지원 적극 활용 △기초교육, 보건·위생, 수자원 등 기본 공공서비스 부문 점진적 자립 달성을 목표로 한다.

가나 측은 산업화·제조업 육성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하면서 △석유화학 △농가공 △에너지 △기계설비류 등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가나의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 유치를 축하하고, 이를 통해 가나 정부의 산업화 추진 정책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 장관은 양국간 통상 및 투자 확대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 △투자보장협정 등 법적 인프라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가나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지난해 발생한 우리 국민 해적피랍 사건에서 가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가나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기업의 안전을 위한 가나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번 한-가나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한-가나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국가이자 향후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아프리카 가나와의 실질협력 기반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