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프랑스도 우주군 창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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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패권 경쟁에 합류…우주 군사력 대결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5 16:20:15

▲ 사진은 지난 6일 프랑스 서북부 캉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우주군(space force) 사령부’를 창설하겠다고 발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3일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대혁명 기념일 ‘바스티유 데이’를 하루 앞둔 이날 군 지휘관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우주에서 군사 역량을 강화하고자 올 9월부터 우주군 사령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 “우주군 사령부는 공군 산하에 포함시키고 현재 공군은 항공우주군으로 확대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제안하고 내가 승인한 이 새로운 우주·군사 법령에 따라 우리는 우주에 대한 방어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우주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지식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우리 위성을 더 잘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군’이란 말 그대로 우주를 기반으로 한 병력이다. 상대국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현재는 지상에서 발사된 요격미사일이 대기권에서 상대 미사일을 격추한다. 하지만 우주군이 창설되면 위성 등 우주 공간에서 발사 단계부터 사전 감지를 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상대 미사일 요격이 보다 쉬워지고 상대국 위성을 파괴해 전투 지역의 각종 정보를 차단함으로써 무력화 시킬 수 있다.

프랑스 우주군은 정찰 위성 제작·운영, 위치 추적, 전파 방해, 통신, 사이버 공격 등 우주에서의 군사 활동을 수행할 전망이다.

프랑스는 우주의 군사적 활용 가치를 인식하고 우주 활동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025년까지 36억 유로(약 4조7790억원)의 국방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위성 시설을 개선하고 방어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투자 계획에는 정찰 위성인 CSO와 통신 위성인 ‘시라퀴즈(Syracuse)’를 개조하고 전자기 감시 위성인 ‘세레스(CERES)’ 3대를 새로 발사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 레이더 감시 시스템인 ‘그라브(GRAVES)’를 현대화하는 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우주에서의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2018년부터 우주 방어 전략 필요성을 언급해 왔다. AFP 통신은 “그의 생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우주 관련 국방 예산을 작년보다 14% 늘렸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3월 우주군 창설 입법안이 의회에 제출된 상태다. 미국은 향후 5년간 20억 달러(약 2조3500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성을 통해 중동 페르시아만 미 항공모함, 예멘 상공의 드론, 시리아 상공의 전투기를 보다 정밀하게 운영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순찰하는 미군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도 2015년부터 우주군을 창설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에만 위성 39기를 발사했다. 중국은 상대국 인공위성의 센서를 무력화하는 레이저 체계도 곧 갖출 계획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냉전 때 창설한 기존 우주군을 2011년에 우주항공방위군으로 강화했다. 영국 BBC는 “중국 러시아 미국은 모두 지구로부터 미사일을 발사해 상대 위성을 직접 요격하는 무기를 시험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프랑스는 미국, 중국, 러시아가 우주 군사 활동에 집중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우주 경쟁에 합류한 것”이라고 평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