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막말·모욕…마트노조, 이마트 관리자 갑질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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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조치 요구에 2차 가해까지…‘직장 내 괴롭힘 방지’ 호소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6 11:10:54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첫날 마트 관리자의 ‘갑질’로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마트노조)은 16일 신세계이마트 포항이동점 앞에서 직장 내 괴롭힘 갑질 관리자 분리와 특별근로감독실시 등을 요구했다. 마트노조는 이마트 포항이동점 관리자의 폭언, 반말, 막말, 근무 중 고객 또는 동료사원들 앞에서 모욕을 주는 행위, 근무 및 휴무 스케줄 갑질 등으로 40~50대 계산원 조합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는 해당 관리자가 위암수술 후 회복이 늦어져 연차사용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하며 어렵게 근무를 하던 직원에게 “왜 출근하셨냐”며 비아냥거렸다고 전했다. 잠시 머리를 기대며 쉬고 있는 직원에게는 “회사에 이렇게 쉽게 돈 벌러 오느냐”고 말한 뒤 해당 직원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출력해 게시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장기간의 다양한 직장 내 괴롭힘과 연차휴가를 강제 소진시키는 등의 행위를 지속했다고도 알려진다. 다수의 계산원 직원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고 해당부서 팀장과 면담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고 적합한 인사 조치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2차 가해가 뒤따랐다고 마트노조는 주장했다.

해당 관리자는 지난 8년간 포항이동점에서 관리자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8년간 문제가 누적된 가운데 지난 5월 최초로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회사는 “무뚝뚝한 성격으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므로 경고조치하나 해당관리자 직무수행엔 이상없음”의 답변을 7월 통보해 특별한 인사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마트노조는 갑질 관리자의 직원들을 즉시 분리하고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인사 조치를 즉시 취할 것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이들은 이마트 측이 적절한 인사조치 대신 ‘경고의 징계’를 내린 점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가해라는 주장이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이마트에서 7월 16일 발효되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및 그에 따라 사전 변경된 취업규칙의 구제절차나 가해자에 대한 징계조치,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 등이 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며 “대기업 신세계이마트에서 법의 취지와 정신에 맞는 조치가 이뤄져 사회적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 이마트는 갑질관리자와 직원들을 분리 조치해 피해 직원들 보호해야 한다”며 “포항이동점이 포항, 대구경북지역의 직장 내 괴롭힘 위반 첫 사업장이 되지 않도록 조속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