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차별 트윗 발언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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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의원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6 13:36:36

▲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당한 4명 중 하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 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클린트의 이민자 구금시설 방문을 마치고 차량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하원의원 4명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종차별 막말을 당한 민주당 하원의원 4명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아이아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오마르 의원은 “백인 국수주의자들의 의제”라며 “이 대통령이 우리의 헌법을 더는 비웃지 못하게 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할 때가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프레슬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나와 다른 유색 여성 의원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 국민들, 우리 모두가 미끼를 물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인에게 중요한 사안으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만들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틀라입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공격’을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관한 교과서의 연장”이라면서 “우리는 국경에서의 비인간적 환경과 관련해 행정부에 책임을 묻는다는 중요한 업무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대통령의 혐오적 언행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약한 지도자는 정책 토론을 피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대한 충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대통령이 뭐라 하든지 이 나라는 여러분의 것이라고 어린이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하원 표결에 부치겠다며 공화당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중 유일한 흑인인 윌 허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트윗은 인종차별적”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날 오후까지 16명의 공화당 상·하원 의원이 비판적 입장을 표했다고 밝혔다.

프레드 업튼 하원의원은 미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정말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정책에 집중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 내 유색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조롱 글을 올려 인종차별 논란의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진보파’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참 흥미롭다”며 “이들은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가장 부패하며 무능한 정부를 가진 나라 출신”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의 타깃이 된 4명 중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푸에르토리코계로 뉴욕 출신이다. 일한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망명한 최초의 흑인 무슬림 여성의원이다. 라시다 틀라입 의원은 팔레스타인 난민 2세이며,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은 콜로라도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 주 최초의 흑인 연방하원의원이 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인종차별 발언을 두고 인종적, 사회적 분열을 이용하기 위해 고안된 선거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백인 민족주의를 자극해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두고 실제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반발한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대다수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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