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일본은행서 빌린 돈 24조7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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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의원, 전체 외국은행 중 25% 차지…“금융당국 낙관론은 위험”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7 12:08:25

일본의 반도체 등 제조공정 핵심 소재 수출규제 발표 이후 추가 경제 보복 조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현재 국내 진출한 일본 은행 지점의 여신 규모가 약 24조7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금융 보복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세 제출받은 ‘국내 국가별 외은지점 여신 규모’ 자료를 보면 지난 5월말 현재 국내 진출한 외국계 은행은 16개국 38개 은행으로 총 여신규모는 98조8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에 진출한 일본 은행 4곳의 여신규모는 24조687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국내 외국계 은행 여신규모의 25.2%로 국내 진출 16개 국가 중 2위다.

은행별로 보면 미즈호 은행이 11조723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MUFG(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8조2219억 원 △미쓰이스미토 은행 4조 6328억 원 △야마구찌 은행 1099억 원 순이다. 특히 미즈호 은행의 경우 국내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여신규모가 가장 많았다.

국내 진출 일본 은행의 여신규모를 보면 △2016년 12월, 24조5241억 원 △2017년 12월, 26조231억 원 △2018년 12월, 22조7677억 원 △2019년 5월 24조 6877억 원으로 조사돼 21조~26조 원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김정훈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금융 부분에서의 보복조치 가능성과 영향은 예단하기 어렵지만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며 “금융서비스의 경우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고 쉽게 대체가능한 서비스 특성을 감안할 때 보복조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 평가”라고 밝혔다.

김정훈 의원은 “일본의 금융 보복 가능성이 떨어지고 대응이 가능하다고 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안일한 사고”라며 “특히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일본의 단기대출 만기연장 거부로 위기가 악화된 경험을 고려할 때 금융 보복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향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금융 보복에 대비한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2019년 5월말 현재, 국내 외은지점별 여신 규모(단위 : 억 원)

(은행명, 국가명, 총여신 순)

△미즈호, 일본, 117,230

△중국건설은행, 중국, 111,049

△MUFG(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일본, 82,219

△중국공상은행, 중국, 78,684

△중국은행, 중국, 75,411

△BNP파리바, 프랑스, 52,731

△홍콩상하이은행, 영국, 50,774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일본, 46,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