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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올해 초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지난 2월이 비해 4.2% 증가할 때에도 1순위 창약경쟁률이 38.04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웠던 곳이다.
이처럼 뜨겁게 불타오르던 세종시의 집값이 서서히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세종시는 첫주 -0.09%를 기록한 데 이어 둘째 주에는 -0.02%를 기록했다.
세종시는 4월 첫 주 -0.22를 기록한데 이어 4월 둘째 주에는 -0.05%를 기록,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더니 지난 7월 둘째 주까지 석달 여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둘째 주에는 -0.33%에서 -0.39%까지 하락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6월 마지막 주 -0.31%을 기록한 후, 7월 첫째 주에는 -0.09%로 하락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6월 한 달 여간 세종시의 하락폭이 커진 이유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3년 여간 신규 입주 물량에 쌓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2017년 1만 5000세대가 입주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만 4000세대가 입주했으며 올해는 1만 100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처럼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아파트 값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더불어 전세 가격 역시 약세가 이어져 지난 7월 첫째 주는 -0.20%를 기록한데 이어 둘째 주에는 -0.13%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세종시의 주택매매가격지수 역시 올해 4월 마지막 주 최고점인 99.2포인트를 기록했던 것이 매주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해 7월 첫 주에는 97.4포인트로 떨어졌다.
세종시의 가격 하락은 입주물량과 더불어 인근 조치원과 청주 부동산 시장의 성장에도 영향이 있다고 분석된다. 2015년 이후 인근 청주와 대전 지역의 인구를 급격하게 빨아들이던 세종시는 올해 들어 인구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이는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오히려 청주나 대전 일부지역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에 세종시로의 이주했던 주민들이 오히려 청주나 조치원 등으로 다시 빠져나가고 있다.
세종시의 집값 하락에 대해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 학과 교수는“ 세종시는 지금까지 꾸준히 가격 상승이 이어진 만큼 이제는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고 밝히며 “규제지역에 묶여 있는 만큼 당장 집값이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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