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의 이유 있는 세계 부자 2위 탈락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경제

루이뷔통 아르노 회장에게 자리 내줘…이건희 세계 72위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8 13:18:36

▲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WEF,다보스 포럼)’ 연례 총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창립자 빌 게이츠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세계 부자 순위 2위에서 7년 만에 3위로 밀려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게이츠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게 세계 부자 2위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은 1076억 달러(약 127조1509억원)로 게이츠의 순자산 1074억 달러(약 127조원)보다 2억달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로 순자산이 1250억 달러(약 147조5625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는 블룸버그가 매일 세계부호들의 자산가치 변동을 반영해 500위까지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집계한다.

이번에 2위에 오른 아르노 회장은 지난 6월 재산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18조2500억원)를 넘어서면서 베이조스, 게이츠와 함께 ‘재산 1000억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500위 내에 이름을 올린 부호 중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세 사람의 총재산을 합치면 월마트·엑손모바일·월트디즈니 등 ‘S&P 500지수’에 있는 거의 모든 500개 대형기업의 개별 시가총액보다 많다.

게이츠는 지난 7년간 세계 순자산 순위 2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3위로 밀렸다. 게이츠의 순자산은 올 한해 179억 달러 증가한 1074억 달러였다.

게이츠가 세계 부자 2위 자리에서 밀려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블룸버그는 그 이유로 게이츠가 추진하고 있는 막대한 규모의 기부활동을 꼽았다. 게이츠는 아내와 설립한 자선재단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지금까지 350억 달러(약 41조3875억원) 이상 기부했다. 그는 지난 2010년 6월 기부클럽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기부서약)’를 설립해 부자들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편 1위 베이조스는 전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에 대한 막대한 이혼 위자료 지급에도 불구, 올해 순자산이 약 1250억 달러(약 148조원)로 더 늘었다. 매켄지 베이조스는 이혼 위자료 수입으로 여성 중 세계 4번째 부호 자리에 올랐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500위권 내 이름을 올린 한국인 수는 5명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순자산 169억 달러(약 20조원)로 세계 72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9억 달러(약 7조원)·306위 ▲김정주 NXC 대표는 56억 달러(약 6조6270억원)·326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52억달러(약 6조1526억원)·364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44억 달러(약 5조2070억원)·465위로 뒤를 이었다. 작년 4월과 비교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부호 500명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3명이 감소했다. 이건희 회장의 순자산은 작년 4월(44위)보다 약 31억 달러(약 3조6585억원) 줄면서 28계단 하락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