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정치권 지각변동 시작, 제3지대 창당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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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비당권파 이대로는 못기다려 헤쳐모여 시작

이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8 12:46:29

▲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안정치연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의원 총선거를 약 9개월여 앞으로 이른바 군소정당에서 ‘제3지대 대안정당 창당 논의’가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가, 민주평화당(이하 평화당)은 정동영 대표가 당권파로서 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밑바닥에서는 ‘올드보이’들로는 총선에서 쾌거는 고사하고 지리멸렬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미 엄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세가 작은 비당권파이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3지대에 깃발을 세우고 지금부터라도 헤쳐모여를 하는 게 옳은 것이 아니냐는 정치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평화당 원내를 이끌고 있는 유성엽 원내대표는 18일 제3지대 신당 창당과 관련, “지난 5월 13일 원내 대표 경선에 나와서 했던 주장이 딱 한 가지였다”며 “왜 제3 신당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한테 관심을 둔 분들의 이구동성이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그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이외의 제3 세력으로 바른미래당이 있고 또 우리 민주평화당이 있는데 이런 상태로 가서는 안 된다”며 “당대당 통합은 쉽지 않기에 제3지대에서 헤쳐모여 제3지대 신당으로 가고, 또 외부의 인사들과 합쳐가고 하는 길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평화당이 작년 2월에 출범할 때 3% 정도에서 시작했다. 거기에서 좀 더 나아지기는커녕 정동영 대표께서는 지난 8월 전당 대회에서 ‘내가 당 대표가 되면 1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 자신 있다’고 했지만, 3%에서 올라가기는커녕 더 답보하는 형태로 흘러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가 ‘지금 날도 더운데 나가서 신당 만든다고 할 때가 아니다’고 하셨는데 그건 보는 관점에 따라서 그렇게 보시겠지만 오죽 답답하면 이렇게 날 더운 날 나가서 이런 노력들을 하겠는가”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유 원내대표는 신당 창당에 박지원 전 평화당 대표가 선동했다는 의혹에 관해 “실상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지금 우리 내에 당장 탈당, 분당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런데 그걸 잠재우고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 가려는 것이 그분의 입장이다”라고 두둔했다.

그는 “끝장 토론에서도 제3지대 신당으로 원활히 가기 위해서 민주평화당 내에서 전체가 누수 없이 다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동영 대표께서 당권을 내려놓고 민주평화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다음에 그 비대위가 제3지대 신당을 능동적으로 추진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마치 당권을 내려놓고 비대위 체제로 가자라는 부분을 무슨 공천권 다툼으로 몰고 가서 반론을 펴는 것도 맞지 않고 성급한 반론이다. 어떻게 됐든 16명 전체가 다 함께 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고 밝혔다.

또한 유 원내대표는 “외부에서 민주평화당에서 제 3 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한 박지원 의원 등 10명이 모여서 뜻에 공감을 표하는 분들이 많다”며 “민주당이 우리 경제를 망쳐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민주당에 대해 실망해서 기대를 접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자유한국당이 망언이나 늘어놓고 있다 보니까 자유한국당으로도 관심을 둘 수 없는 방황하는 많은 민심이 있다. 그런 부분을 직시하면서 제3 지대 신당의 태동에 관심을 두는 분들이 많이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역 의원들 중에서도 많이 있고. 현역 의원들보다는 오히려 외부에서 정치권 밖에서 아주 관심을 두는 분들이 있다”며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이 5명 이상으로 다수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최경환 의원은 제3지대 신당 창당과 관련한 논의가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닌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라며 “창당 한 지 1년 5개월 지났지만 거의 정치권에 존재감이 없는 상태다. 정체성도 못 찾고 있다. 그런데 이제 총선은 다가오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 의원은 “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다수였고 이대로는 안 된다, 민주평화당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 의견이 다수여서 의총을 가지고 십여 명의 의원들이 의총 이후 ‘대안정치연대’라는 결사체를 만들어서 새로운 모색을 하겠다는 그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인 창당시기와 관련, “방법과 시기의 문제”라며 “시기부터 이야기하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당장 시작하자. 당권파에서는 상황을 보자. 우리가 다각적인 노력을 하면서 상황을 보자는데 이미 그런 시기는 지났으니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지난 17일 민주평화당 비당권파인 유성엽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등 10명이 모여서 제3지대 신당 창당 준비를 공언한 가운데,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공방이 예상된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영 기자 j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