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전주 
사람 중심, 사람이 먼저 등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이상주의가 대한민국 도처에 전방위적으로 위험한 지뢰밭을 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상주의 바람이 아니러니컬하게 지옥 같은 상황을 연일 만들면서 마치 이상낙원론을 주창한 주체사상 환영과 오버랩 돼 보일 정도다.
대한민국 호(號)는 이 상태로 더 나아가면 경제를 필두로 외교, 안보, 교육, 복지 등 거의 대부분 부문에서 최악의 상황과 마주할 지경에 처했다. 그 끝은 회복하기 힘든 후진국으로의 추락이다. 그 전조증상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연일 우리 경제와 안보 그리고 외교 등을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대놓고 지적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경제부문에서는 보란듯이 원색적인 평가들을 연일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 때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승승장구 했던 대한민국이 개집(dog house) 신세로 추락했다는 외신의 평가를 받은 것은 민망함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길 없는 일이다. 전 세계인 수억명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 경제지인 블룸버그가 전한 내용이니 유구무언이다.
블룸버그는 나아가 한국의 주식 시장이 가히 개탄스러운 지경이 됐다고 쓴 소리를 했다. 파키스탄 다음으로 나쁜 성적을 냈다며 혀를 찬 것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날리면서 사회주의 실험이 한국경제의 야성을 앗아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리 경제를 향해 추락하는 천사 같다고 빈정거리는 듯한 논조까지 곁들였다.
이 정도면 한국경제는 실제로 와해 국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되고 있는 권위 있는 언론이 전하는 소식조차 무시하거나 애써 외면한다면 우리 경제의 앞날은 헤어날 길이 없다. 안타깝게도 현 문재인 정부는 틀린 길을 계속 틀리지 않다고 고집하면서 나아가고 있다.
여기에 일지깜치 무너진 한미동맹 와해 위기 속에서 터진 한-일 간 경제전쟁은 이미 시나리오가 정해진 수순대로 가고 있다는 소식들이 외신을 통해 들린다. 미국과 일본의 사전교감설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잘못된 외교로 인해 이중삼중의 경제 쓰나미를 스스로 불러들인 꼴이다.
어떤 노력을 해도 풀리지 않을 외교적 해법이 막히자 이판사판 집안단속이라도 잘하는 식의 여론몰이에만 신경쓴다는 비아냥이 그래서 많다. 야당 당수들을 모두 불러 모아 일본과 강대강 대치국면으로 힘을 모으고자 한 것은 언뜻 보기에 속 시원한 정책인 듯 보인다. 많은 국민들도 이에 지지를 보내면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한껏 올라갔다.
문제는 실리다. 그 실리는 국민들의 삶을 편안히 하기 위한 국익의 다른 이름이다. 국익이 없거나 위해를 받는 상황에서 실리가 없는 과시 행보는 국민 모두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한국경제는 지금 실리를 챙기기 위한 외교 해법으로 배수진을 쳐도 모자랄 상황에 허장성세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한·일 간의 대척점이 국민적 지지여론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경제는 헤어 나오지 못할 무덤에 빠지고 만다. 그만큼 우리는 일본과도 끊을 수 없는 경제적 얽힘 관계가 현실적으로 엄존한다. 일본이 국제여론의 암묵적인 승인 아래 움직이는 행보라는 것이 사실이면 섬뜩하기 그지없는 일인 이유다.
최근에는 교육 쪽에서도 교과서 이념 논란이 재가열되고 있다. 작년 3월 배포된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가 그것이다. 집필진의 동의도 없이 무려 213곳이 이름과 도장까지 도용돼 무단 수정됐다는 것은 실로 큰 충격이다. 그 중에서도 오늘의 한국경제를 있게 한 토대가 된 새마을운동과 북한의 심기를 건드릴 법한 문구들을 임의 삭제한 것은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새마을 운동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땅을 세계경제 10위권으로 올려놓는 중요한 반석 역할을 했다. 이를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베트남도 배우고 국가정책으로 삼았다. 백번 양보해 박정희 정권의 정치적 독재를 용인하기 싫은 의욕이 넘친 의도라고 이해하고 싶지만 그것은 사실 치졸하기 그지없는 행태다.
거꾸로 외신들의 평가처럼 사회주의 실험장이 된 대한민국이라면 사회주의 국가들의 행동을 본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새마을 운동은 도저히 물리칠 수 없을 것 같았던 가난의 지옥문을 박차고 나온 역사 속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다. 그 영혼은 절대 지워지지 않을 우리 국민들의 살아 있는 역사다.
권력이란 이름으로 그리고 이념이란 잣대로 울타리를 치면서 때 묻지 않는 아이들의 영혼까지 자신들의 편으로 바꾸겠다는 심산은 절대 금기시해야 할 일이다. 약자를 우롱하는 권력치고 오래간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끝이 반드시 좋지 않았다. 아이들은 우리 사회가 권력, 정치, 이념을 떠나 무한 보호장치로 지켜 주어야 할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그래도 교과서 단죄를 하고 싶다면 아이들을 이용해서는 절대 새마을 운동의 성과를 지우지 못한다는 것을 충고하고 싶다. 그 정신은 이미 대한민국 DNA로 대물림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상국가 건설은커녕 최악의 가난뱅이로 전락한 채 무차별 살상무기로 협박하는 북한의 현실적 위협도 아이들의 눈에서 가린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작금의 무자비한 국제 깡패 같은 행보를 아이들이 매일 보고 있지 않은가.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아이들은 현 정부의 이념과 전혀 반대되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아이들의 의식이 겁이 났는지는 몰라도 자연스러운 세태의 변화와 도도한 흐름을 인위적으로 바꾸려 한다면 그것은 해서는 안 될 작태다. 그래도 한다면 하늘의 징벌을 두려워 해야 한다.
적폐청산이라는 화려한 휘장을 단 이른바 정의의 보검이란 것 또한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하는 칼춤이 된지 오래됐다.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한 무수한 권력가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면서 이종(異種)권력 인종청소라는 평가까지 받는 것이 적폐청산이란 이름의 국제여론이다.
이 같은 적폐청산 속에 한국경제의 기둥격인 기업인들이 예외 없이 휩쓸리면서 가난의 먹구름이 무섭게 몰려들고 있다. 끝내 자신들도 모르게 곳곳에 묻어 버린 지뢰밭을 우왕좌왕하는 자신들이 밟아 터질 상황까지 왔다. 먹구름을 피해 도망을 치며 신관을 건드리는 이들이 이미 나오고 있다.
내년 4월 총선국면을 앞두고 많은 부문에서 억지춘양의 터닦기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권력을 쥐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 작금의 이념성 권력 방정식은 가면 속에서 그 선을 넘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도처에 있는 지뢰밭을 더 이상 확대하면 안 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3
감동이에요0
화나요2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