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방해’ 1.5억 배상 불구…현대重 노조, 강경 투쟁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건설·자동차

박근태 등 노조 지도부 2명 구속영장 신청…조합원 투표 등 파업수순 밟아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22 12:35:41

법원이 사측의 주주총회를 방해한 현대중공업 노조에게 1억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가운데 노조가 파업 등 강경 투쟁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울산지방법원은 현대중공업이 신청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위반 간접강제금에 대해 노조가 1억5000만원을 회사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앞서 사측은 노조가 지난 5월31일로 계획된 주주총회를 방해할 것을 우려해 같은 달 14일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법원은 주주총회 당일 오전 8시부터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주주총회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봉쇄하거나 주주의 입장을 방해하는 등의 행위를 금지했다. 또 주주총회 장소 50m 이내에서 물건을 던지는 행위 및 2m 떨어진 지점에서 확성기 등으로 소음측정치가 70데시벨을 초과해 소음을 일으키는 행위도 금지했다. 법원은 이를 어길 시 1회당 5000만원을 노조가 회사측에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노조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27일부터 닷새간 한마음회관을 불법으로 점거했으며 일부 노조 조합원은 한마음회관으로 진입해 문을 봉쇄하고 창문을 막는 등의 행위를 저질렀다. 다수의 노조 조합원들 역시 한마음회관 앞 광장에서 점거 농성을 진행했으며 수백대의 오토바이로 한마음회관 진입을 방해했다.

이에 사측은 노조가 총 3회에 걸쳐 임직원 및 주주의 주주총회장 입장을 방해했다고 판단해 법원에 간접강제금 집행을 신청했고 법원은 당시 현장에 동행했던 검사인 등이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앞서 경찰은 주주총회장 점거를 주도한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 등 노조 간부 2명에 대해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등 혐의로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지부장 등 노조 간부는 닷새간 조합원 수백명과 함께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해 회관 내 식당과 커피숍, 수영장 등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이 물적분할과 관련해 노조와 대화를 하지 않아 한마음회관을 점거했다는 입장이며 사측의 신청을 모두 받아들인 법원의 결정을 인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과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 절차를 밟는 등 강경한 투쟁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업의 물적분할을 반대하며 지속적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법적대응까지 돌입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행위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행정지도 결정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해 가결시켰으며 파업 등 실력행사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