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조기 총선 실시…여당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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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서방 노선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의 종’ 압도적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22 18:34:11

▲ 우크라이나 총선이 실시된 7월 21일 신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도 키예프의 한 투표소에서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의 응원 속에 투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에서 21일(현지시간) 새 의회를 구성하는 조기 총선이 실시되어 출구 조사 결과 지난 5월 취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TV 방송 ‘112 우크라이나’는 여론조사 결과 정당명부비례대표제 투표에서 친서방 노선의 집권당 ‘국민의 종’이 42.7%를 득표해 압도적인 표차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친러시아 정당인 ‘야권 플랫폼-삶을 위하여(Opposition Platform-For Life)’가 12.9% 득표율로 2위,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럽연대’가 8.8%,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이끄는 ‘바티키프쉬나(조국당)’가 8.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출구 조사 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보여준 신뢰에 감사하다”고 밝히며, “‘국민의 종’의 승리로 법률(개혁)구상 이행이 가능해져 대통령 탄핵 법률 등을 채택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5년 임기의 국회의원 424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저녁 8시까지 우크라이나 전국 199개 선거구, 약 3만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이전 총선과 마찬가지로 정당의 지지율에 비례해 의석수를 배분하는 정당명부비례대표제와 선거구별로 최다 득표자를 당선시키는 지역구제 혼합형으로 치러졌다.

225명의 의원은 비례대표제로, 나머지 199명은 지역구제로 선출한다. 유권자들은 그들의 지지 정당과 지역구의 원하는 후보에 각각 1표씩 총 2표를 행사한다. 정당이 비례대표제 의석을 받으려면 최소 5%는 득표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정례 총선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5월 취임 이후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하면서 앞당겨 치러지게 됐다.

젤렌스키는 지난 4월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73.22%를 득표해 24.45%를 얻은 포로셴코 당시 대통령을 누르고 압도적 승리를 차지했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으로 지난 2015년부터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인공인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배우’로 부상한 그는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과 염증에 기대 돌풍을 일으키며 대통령에 당선돼 세계의 이목을 끌은 바 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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