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코앞…인수전 참여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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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 등 유력후보군 인수전 참여 여부에 관심 집중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22 14:20:10

아시아나항공 매각공고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전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떠오른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계산이 끝났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2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일단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등이 공고를 낼 계획이다.

매각 공고 이후 예비입찰(투자의향서 접수)이 진행되면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가 선정된다. 숏리스트에 오른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펼친다. 본입찰로 확정된 우선협상대상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를 넘겨받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업계 안팎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매각절차는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력 인수군으로 꼽히던 SK·롯데·한화·GS·CJ·애경 등의 매각 참여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이들 대부분은 매각 참여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SK, 한화 등은 풍부한 자금력과 기존 사업의 연계성 등에 따라 유력 후보군으로 점쳐진 바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내비치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이들 기업의 미묘한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된다. 대외적으로는 인수 참여 가능성을 일축학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계산을 마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먼저 SK의 경우 지난 17일 SK텔레콤이 자사 홈페이지에 ‘항공기 운항 관리 분야 전문가’ 채용 공고를 내며 조명 받았다.

전문계약직이지만 항공운항관리, 운항스케줄 관리, 비용효율적 운항방안 강구, 운항지원 시스템 관리, 운항기술업무, 조종사업무 지원 등 항공사업 전반에 대한 수준 높은 지식을 요구했다. 관련 대학을 나와 6~8년의 실무 경력을 갖춰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 등 조건도 까다롭다.

SK측은 그룹 업무용 항공기를 관리할 인원 채용이라며 인수설을 부인했지만 아시아나 인수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몰렸다.

한화가 노선을 바꾼 점에도 시선이 쏠린다. 한화 측은 대주주의 결정에 따라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항공엔진 등 사업을 추진하는 점도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항공엔진 부품업체인 이닥(EDAC)의 지분 100%를 3억달러(약 3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애경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보인 곳으로 꼽힌다. 자금력 측면에서 타 후보군에 비해 열세지만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방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통매각을 원칙으로 세웠지만 분리매각이 인수엔 더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규모 부채를 지고 있으며 최근들어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규모는 9조7000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은 7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9%나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분리매각하는게 입찰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강주현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