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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페이스북’ 정치가 연일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등 무역 보복 조치 사태 국면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자유라고 할 수 있지만 조 수석은 지난 13일부터 10일간 무려 40여 건의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어떻게 보면 민감한 시기, 대일 강경 입장을 내세운 청와대 민정수석의 글을 두고 야당은 십자포화를 퍼붓는 가하면 여당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23일 조 수석을 겨냥, “민정수석이 친일파, 애국 이적 양분프레임으로 여론을 주도하는 것이 청와대식 홍보방식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페북 정치에 대해서 한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지난 13일 죽창가를 표현한 이후에 10일 동안 43건 게시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조국 수석의 SNS 활동에 대해서 염려하는 것은 두 가지다”며 “법무부장관으로 간다고 내정되었다고 들었는데 조국 수석이 보여준 외교에 대응하는 방식은 법무부장관이 됐을 때 악영향을 끼칠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일문제에 대해 법적 다툼이 많이 있다. 감정 대응보다는 냉정하게 법률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해법이 있는지 찾아야 하는 사람 중의 하나가 민정수석이다”고 일갈했다.
한국당 이은재 정보위원회 간사도 “조국 수석은 견강부회 식 주장을 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자를 친일파로 낙인찍고 있는데 선거 승리와 개헌을 위한 반한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물었다.
이어 “조국 수석 등 청와대와 여권은 친일감별사 노릇을 하면서 폭염에 지친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지 말고 해결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변하라. 제대로 된 해결책 하나 제시 못 하면서 반일선동으로 국민을 둘로 나누며 파탄으로 이끈다면 정권에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석준 한국당 원내부대표 또한 “조국 수석, 문제를 깨닫고 인식하라. 본인은 공직자이다. 조용히 본연의 업무 대통령 보좌해서 우리 사회문제 해결해야 한다. 법무부 장관 김칫국 마시기하고 있다”며 “자중하고 정중히 물러나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민주평화당도 전날 “청와대 조국 수석이 일본의 무역 보복에 맞서 본연의 임무인 민정수석 역할보다 대일 공격의 최선 봉장이 됐다”며 “요즘 조 수석을 보면 100년 전 죽창을 들고 일본에 대항하던 의병들을 보는 듯하다. 의병으로서 일본에 대한 분노와 기개는 높이 산다”고 비틀었다.
김재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면서 “그렇지만 조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이다. 한마디로 의병이 아니라 관군 중에서도 최고의 핵심 자리에 있다”며 “조 수석은 지금 친일(親日)이니 반일(反日)이니 하며 의병을 모집하고 의병을 선동할 게 아니라 극일(克日) 방안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이 난국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보좌해야 할 책무가 더 크다”고 경고했다.
여당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도 같은 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 활동에 대해 “이번 사태는 경제 관계 무역 제재로까지 확산하고 도발한 것은 일본 측이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 지적을 했겠지만 공직자로서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는 그런 역할은 적절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난 21일 논평에서 정몽주의 단심가를 인용,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페북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라며 “페북 수석인가? 민정 수석인가? 18일에서 21일, 17개의 페북 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에게 국민이란, '애국자' 아니면 '매국노' 연일 쏟아내는 반일 선동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라며 “국민에게 득(得)은 되지 못할망정, 독(毒)이 되진 말자”고 규탄했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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