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희망타운 ‘로또’ 단지만 청약 몰려…온도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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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위례는 청약 열기, 평택 고덕은 한기…정부의 미흡한 정밀조사가 문제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23 11:11:25

신혼희망타운도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청약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LH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가시화되면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는 경쟁률이 높은 반면 그렇지 않는 지역은 경쟁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희망타운은 정부가 육아와 보육에 집중할수록 특화 공급하는 신혼부부 공공주택이다. 이곳은 단지내 국·공립 어린이집과 육아 관련시설을 조성, 아이를 키우기 편하도록 여건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신혼희망타운은 혼인기간이 7년 이내인 신혼부부거나 혼인을 계획 중인 예비 신혼부부 중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대비 120%(맞벌이는 130%) 이하이면서 총자산 2억 9400만원 이하를 충족하는 무주택가구 구성원이라야 한다. 또한 신혼희망타운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초기 공급(분양)가격이 시세보다 저렴하다.

LH에 따르면 지난 18일, ‘양원지구 S블록 신혼희망타운’에는 269가구 모집에 561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0.9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고 경쟁률은 24대 1로, 전용면적 55㎡A타입의 177가구 모집에 4244명이 신청했다. 전용면적 46㎡A타입은 60가구 모집에 856명이 청약했으며 전용면적 55㎡B타입은 32가구 모집에 510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위례 신혼희망타운보다는 청약경쟁률이 낮지만, 올해 초 실시한 평택고덕 신혼희망타운보다는 높은 것이다. 위례 신혼희망타운은 340가구 공급에 1만 820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55.6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46㎡A타입이 기록한 143.1대 1이었다.

하지만 평택고덕에 공급하는 신혼희망타운의 청약 결과는 좋지 못했다. 총 596가구 공급에 96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1.62대 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고 경쟁률은 55㎡A타입이 기록한 2.01대 1이었다. 400가구 공급에 807명이 신청했으며 4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 46㎡ A·B타입은 모두 미달 됐다. 전용 46㎡B타입(33가구)에는 13명만이 청약했다.

신혼희망타운이 입지별로 온도차를 보이는 이유는 서울로의 접근성과 분양가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양원지구 신혼희망타운의 평균 분양가는 2억 8540만~3억4100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70~85%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 1월 분양한 평택 고덕 지구의 신혼희망타운은 1억 9800만~2억 3600만원으로 인근 단지의 시세와 비슷했다. 분양가는 위례·양원지구 등과 동일한 방식으로 감정평가한 땅값에 정부가 정한 건축비를 더해 산정했지만 인근 집값이 워낙 낮았던 탓에 경쟁률이 저조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혼희망타운의 청약양극화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향후에도 주변 집값 시세 대비 분양가가 큰 차이가 없는 지역은 청약에서 고전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며 “정부에서 정밀한 수요조사가 이뤄져야 했는데 이러한 것들이 미흡해 양극화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