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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하고 국가재정 관련 정책의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국가재정 업무의 발전에 이바지하라고 만들어 놓은 한국재정정보원(이하 재정정보원)이 개원 이후 최근까지 최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이사회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이사회는 기관의 상황에 따라 외부 회의공간을 대여해 개최할 수는 있지만 술을 파는 최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4차례나 이사회를 개최한 것은 상식에 벗어난 일이라는 비판이다.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공공기관 경영공시자료를 통해 확보한 ‘한국재정정보원 이사회 개최현황’ 자료에 따르면 재정정보원이 본사 회의실이 아닌 서울 중구에 위치한 최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정기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소는 서울특별시의회 인근에 있는 업소로 식대가 최소 4만 원에서 최대 10만 원대까지 있는 고가의 식당으로 기업이나 기관에서 접대 모임 등을 위한 자리가 많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심 의원실에 따르면 재정정보원은 지난 2017년 10월 23일 이곳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며 2017년 예산안 변경 안건 등을, 최근인 지난 3월 5일에는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안에 대한 안건을 이곳 한정식당에서 의결했다.
기획재정부 산하의 다른 기관의 이사회 개최현황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모두 기관 자체회의실에서 개최한 것으로 나타나 재정정보원의 ‘한정식 이사회’는 기강해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또한 한정식 업소의 위치가 재정정보원과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회의장 섭외의 불가피성도 인정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국가의 재정정보를 다루고 지급결재 등 재정업무를 총괄하는 재정정보원이 고급한정식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국민 세금의 소중함을 망각한 처사”라며 “기관의 중요 사항을 다루고 의결하는 이사회가 유흥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돼서는 안 되며 관련자에 대한 징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정정보원은 국가재정 관련 정책의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국가재정 업무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의 수출 등 재정정보화 분야의 국제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재정정보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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