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되는 원전…정부, 후행주기 산업 육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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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제·폐기물 관리 등 산업 육성…파급효과 기대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24 13:46:09

정부가 원전 산업서 후행주기에 해당하는 원전 해체, 폐기물관리 등 관련 산업 육성에 팔을 걷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제3차 원전해체산업 민관협의회’를 개최해 원전 후행주기 분야에서의 기자재 해외진출 사례 소개, 원전해체 산업 육성전략 후속조치 현황 및 정부지원 사항 등을 점검했다고 24일 밝혔다.

오늘날 우리나라 원전 산업은 설계·건설 등 선행주기에 산업구조가 무게가 쏠린 상황이다. 해체·폐기물관리 등 후행주기 산업 기반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원전 453기 가운데 30년 이상 된 원전의 비중은 68%에 달한다. 국내서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은 12곳으로 예상된다. 후행주기 산업 역량 육성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먼저 이번 행사에서는 원전 후행주기 분야 국내 기업의 기자재 수출 우수 사례가 소개됐다.

특수강 생산 전문기업 세아베스틸은 오라노(ORANO) TN과 협력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CASK) 시제품 제작을 이달 완료했다. 이 제품은 해체 및 방폐물 관리에 필수 기자재다.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세아베스틸이 CASK 시제품 제작을 위해 무진기연, 비알앤씨 등 국내 30여개 중소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국내 산업 전반의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 두산밥콕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원전해체·방폐물 관리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두산밥콕은 지난 5월 영국 기업인 셀라필드와 20년간 14억 유로 규모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설비 공급계약 체결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련 기관들은 원전 해체 시장 확대에 대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원전해체 분야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하반기에 추가로 연구개발(R&D) 신규과제 참여기업을 공모할 예정이다. 선정된 9개 과제는 약 79억원을 지원받는다.

산업부는 과학기술정통부와 공동으로 원전 해제와 사용후핵연료 관리를 위한 중장기 과제를 기획 중이다. 원전 해체 분야는 내년 상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 방폐물 관리 분야는 오는 11월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원전해체 단위 사업도 세분화해 2022년까지 총 1640억원 규모의 조기발주를 추진한다. 이러면 다수의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상반기 고리 1호기 안전관리 기간 정비공사 등에 74억원 규모 사업 발주를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고리1호기 수계소화 배수설비 설계변경 등 약 120억원 규모의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중소기업 지원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현장의 전문 인력을 지속 양성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안으로 국내외 전문기관과 협력해 300명 이상의 전문인력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원전 해체 지원센터를 통해 관련 제도 개선 및 선진국과의 기술협력·정보교류 등도 꾸준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기업들이 원전해체, 방폐물 관리 등 후행주기 분야의 다변화된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를 희망한다”며 “정부도 오늘 발표한 사례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긍정적 파급효과를 유발할 수 있도록 R&D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