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제치고 현금왕 등극…약 14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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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광고 매출 등으로 현금을 확보해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04 17:44:27

▲ 지난 5월1일 한 행인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구글 표지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애플을 제치고 가장 많은 현금 자산을 보유한 기업으로 등극했다.

7월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의 현금 및 유가증권 보유 규모는 1170억 달러(약 140조1660억원)로 2017년 말보다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애플은 같은 기간 1630억 달러(약 195조2740억원)에서 1020억 달러(약 122조2000억원)로 보유액이 줄어 10년 만에 ‘현금왕’ 타이틀을 구글에 넘겨줬다.

FT는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폰, 홈 오토메이션, 자율주행차 분야 투자를 위해 현금을 사용했지만 유튜브 광고 수익 증가로 이를 메우고도 남았다”고 전했다.

애플은 6년 전부터 투자자 칼 아이칸 등 주주들로부터 현금 유보금을 줄이라고 압력을 받아오면서 최근 18개월 간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1220억 달러(약 146조160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주식을 소유한 회사가 막대한 유동성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그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는 것을 더 선호한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가 부양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며 배당금 확대는 투자 수익과 직결된다.

애플은 이 기간 연구개발(R&D) 예산도 매출의 15%까지 끌어올렸으며 최근에는 인텔의 스마트폰 모델 사업부 인수에 나섰다.

이에 반해 알파벳은 주식 매수나 배당보다는 자금을 비축하기 보다는 현금 유보량을 늘려가며 새로운 시장에 투자하는데 사용했다. 알파벳은 지난해 뉴욕 등 대도시에 여러 개의 구글 사무실을 매입하고 데이터센터를 짓는데 250억 달러를 썼다. 구글은 유튜브 광고 매출 신장에 힘입어 신기술 개발 등 미래 투자를 위해 현금 비축을 꾸준히 늘려왔다.

루스 포라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회성으로 부동산 투자에 자금이 들어갔으며 정상적인 분기에 자본 지출의 70%가 서버 및 기타 새로운 장비 투자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유세프 스콸리 시장조사업체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STRH)의 분석가는 “구글의 경우 인공지능 지원 인프라에만 1톤의 컴퓨터 파워가 소모돼 이를 운용하기 위한 자금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알파벳이 그동안 자사주 매입에 거의 돈을 쓰지 않았으나 이런 관행이 곧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알파벳의 이사회는 최근 자사주 매입용 예산에 250억 달러(약 30조원)를 추가하도록 승인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알파벳은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375억 달러(약 44조 9625억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의 현금 보유액은 500억 달러(약 60조)의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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